“潘총장 개막식 메시지때 한국이 자랑스러웠다”

  • 입력 2008년 8월 22일 03시 00분


베이징올림픽 청소년캠프

김동윤 군-장유진 양 참가

베이징 올림픽에서는 태극마크를 달고 투혼을 발휘한 선수들 못지않게 고교생 2명이 한국을 대표해 ‘민간외교 활동’을 벌이고 귀국했다.

2008 베이징 올림픽 청소년캠프(Youth Camp)에 한국대표로 참석한 민족사관고 3학년 김동윤(18) 군과 같은 학교 2학년 장유진(17) 양이 그 주인공. 각국 청소년대표 440여 명과 5일부터 18일까지 2주일 동안 올림픽 개막식 참관, 선수촌 방문, 올림픽 경기 관람 등을 하며 교류활동을 펼쳤다.

1988 서울 올림픽 이후 출생한 이들은 20일 본보 기자와 만나 “언젠가 다시 한국에서 올림픽이 열릴 때가 있겠죠?”라며 한국의 두 번째 올림픽 개최에 대한 기대감을 나타냈다.

베이징 올림픽 개막식과 캐치프레이즈 ‘하나의 세계, 하나의 꿈’에 대해 장 양은 “중국이 5000년 역사를 다 보여 주고 싶어서 애쓰는 게 보였다”며 “대단하고 웅장한 장면들이었지만 자신들의 문화를 알리는 데만 치중해 ‘오버’한 것 같았다”고 말했다. 김 군은 “개막식 선수 입장과 경기 응원을 할 때 중국인들이 자국 선수들에게만 일방적인 응원을 펼치는 모습이 보기 안 좋았다”고 말했다.

이들은 중국에서의 한류 열풍도 실감했다. 장 양은 “만나는 중국인마다 풀하우스, 커피프린스 1호점 등 드라마에 관심을 갖고 결말이 어떻게 되느냐며 묻고 비, 이준기 등 한국 연예인에 대해 물어봤다”며 “애니콜을 쓰고 초코파이, 고래밥 등 한국 과자를 볼 때마다 반갑고 뿌듯했다”고 말했다. 김 군은 “올림픽 개막식 때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축하 메시지를 보낼 때와 외국인 친구들이 ‘한국은 작지만 대단한 나라’라고 얘기할 때 너무 자랑스러웠다”고 말했다.

청소년캠프에는 28세의 북한 청년들이 최고령자로 참여해 화제가 됐다고 한다. 장 양은 “이분들은 나이 차가 너무 많이 나서 대하기가 어려웠다”며 “이들이 ‘동무’라고 부르는 것이 어색했고, 언어의 차이로 인해 의사소통이 어려워 아쉬웠다”고 말했다. 김 군은 “이분들이 인공기와 ‘장군님’ 배지를 달고 다녀 튀었다”고 덧붙였다.

각국 청소년대표는 각 종목 국가대표급 선수들이 대부분이었다. 김 군은 학교에서 2학년 때까지 야구부장을 맡고 장 양은 2학년 1학기 때 체육부장을 맡는 등 스포츠에 관심이 많은 점이 높은 평가를 받아 3월 대한올림픽위원회의 심사와 면접을 거쳐 한국대표로 선발됐다.

황형준 기자 constant2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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