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미란, 세계신기록 작성...한국에 7번째 금메달 선사

  • 입력 2008년 8월 16일 23시 01분


‘여자 헤라클레스’ 장미란(25.고양시청)이 세계에서 가장 힘센 역도 여왕으로 탄생했다.

장미란은 16일(한국시간) 베이징항공우주대체육관에서 열린 2008 베이징올림픽 여자 역도 75kg 최중량급 경기에서 인상 140kg, 용상 186kg 등 합계 326kg을 들어올려 세계신기록을 무려 7kg 늘리며 값진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로써 장미란은 4년 전 2004 아테네올림픽에서 은메달에 그쳤던 아쉬움을 털어내며, 한국 선수단에 7번째 금메달을 안겼다.

또한 장미란은 무솽솽(중국)이 보유하던 세계신기록(319kg)을 7kg 늘리며, +75kg급 절대 강자로 우뚝 섰다.

이미 그에게 대적할 적수는 없었다. 오직 자신과의 싸움만이 있을 뿐이었다.

세계신기록 보유자 무솽솽(중국)의 불참으로 장미란은 홀로 고독한 싸움을 펼쳐야 했다. 이미 10명의 상대 선수들이 장미란보다 인상에서 10~30kg, 용상에서 무려 40kg이상 뒤져있던 터라 사실상 금메달은 결정된 상태였기 때문.

하지만 장미란은 금메달 획득보다는 또 다른 목표인 세계신기록 경신을 향해 한발 한발 다가섰다.

인상 1차 시기에서 132kg을 가볍게 들어 올린 장미란은 2차 시기에서 135kg에 도전하려 했으나 계획을 수정, 1kg를 더해 136kg를 신청했다. 이 무게를 성공한다면 딩 메이유안(중국)의 올림픽신기록을 깨는 것이었다.

2차시기에서도 가뿐히 바벨을 들어올리며 올림픽신기록을 작성한 장미란은 다음 목표인 인상 세계신기록을 위해 140kg을 신청했다.

긴장감이 흐르던 3차 시기. 경기장에 모인 관중들의 열렬한 환호를 받으며 무대에 오른 장미란은 힘찬 기합과 함께 바벨을 머리위로 번쩍 들어올렸다. 한 치의 흐트러짐도 없는 완벽한 동작으로 2006 도하아시안게임에서 무솽솽이 세운 세계신기록을 1kg 경신한 순간이었다.

이어 10분간의 휴식 시간을 갖은 장미란은 용상 경기에서도 거침이 없었다. 1차시기에서 175kg을 들어 올린 장미란은 뜻밖의 2차시기에서 183kg을 신청, 세계신기록에 도전했다.

모두가 숨죽인 2차 시기. 당당하게 무대에 오른 장미란은 ‘끄아압’하는 기합소리와 함께 바벨을 힘차게 들어올렸다. 순간 경기장 전광판에는 장미란의 이름으로 도배가 됐다. 탕궁홍이 보유한 용상 182㎏와 무솽솽이 보유한 합계 319㎏을 동시에 깨드리며 용상, 합계 세계신기록을 세운 순간이었다.

상승세를 탄 장미란은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했다. 용상 3차 시기에서 186㎏까지 성공해 또 한 번 용상과 합계 326㎏의 세계신기록을 세웠다.

이후 무릎을 꿇고 기쁨의 눈물을 흘린 장미란은 일어서서 관중들을 향해 손을 흔들며 세계 여자 역도 최강자의 환희를 만끽했다.

사진 = 김진희 기자 manu35@donga.com

베이징=김진회 기자 manu3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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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보] 장미란, 세상를 들어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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