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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8년 8월 16일 02시 5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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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셔틀콕의 대부’로 불리는 김학석(59·사진) 대한배드민턴협회 부회장은 요즘 병상에서 TV를 통해 베이징 올림픽 배드민턴을 초조하게 지켜보고 있다.
30년 넘게 한국 배드민턴을 이끌어 온 그는 올림픽을 비롯한 국제대회 때면 늘 선수단과 동고동락하며 ‘왕감독’으로 불렸다.
하지만 이번 올림픽에는 지난달 당뇨 합병증으로 서울아산병원에서 오른쪽 두 번째 발가락을 잘라내는 수술로 대표팀과 함께할 수 없었다. 올해 초 유럽대회에 동행했다 발가락에 상처가 난 게 그만 화근이었다.
“내일이라도 당장 베이징으로 달려가 뭔가 도움을 주고 싶은데…. 답답하기만 하네요.”
선수 출신인 그는 한국 배드민턴이 후진국 신세를 면치 못하던 1970년대 대한배드민턴 협회와 인연을 맺은 뒤 사재까지 털어가며 유망주 발굴, 대표팀 육성 등에 헌신했다. 국제무대에서 마당발로 불리며 스포츠 외교에도 공을 들여 국제대회를 유치하고 심판 판정에서 불이익을 받는 일이 없도록 하는 데 앞장섰다.
한국 선수단이 베이징 올림픽에서 중국의 홈 텃세 속에 오심 피해를 받게 되자 그의 부재를 아쉬워하는 목소리가 많았다.
김 부회장은 황혜영, 박주봉, 김문수, 방수현, 김동문 등 숱한 스타들을 키워냈지만 정작 자신의 건강은 제대로 돌보지 못했다. 2000년 시드니 올림픽을 앞두고는 갑자기 심장판막증 진단을 받고 수술을 받느라 참가할 수 없었다. 당시 한국은 올림픽 2회 연속 금메달 2개 행진을 끝내고 노 골드에 그쳐 주위를 안타깝게 했다.
“우리 선수들이 지난해까지 이렇다 할 성적이 없다 올해 들어 상승세예요. 좋은 소식 기다려 보겠습니다.”
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