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입력 2008년 8월 15일 02시 56분
공유하기
글자크기 설정
베이징 국가실내체육관이 후끈 달아올랐다. 1만8000석의 좌석은 빈틈을 찾기 힘들었다. 중국 체조 황제의 환상적인 연기를 보러 온 중국인들에게 베이징을 흠뻑 적신 장대비는 문제가 되지 않았다.
중국 체조의 간판스타 양웨이(28)는 이런 관중을 상대할 줄 알았다. 팬들의 환호성이 잘 들리지 않는다는 듯 양손을 귀에 대는 장난스러운 제스처를 취했다. 24명이 결선에 올랐지만 ‘네가 주인공이야’라는 소리를 듣고 싶어 하는 듯했다.
이변은 없었다. 양웨이가 14일 베이징 올림픽 체조 남자 개인 종합에서 금메달을 땄다. 세계선수권 2연패에 이어 올림픽에서도 가장 높은 곳에 오르며 최정상임을 재확인했다. 양웨이는 단체전에 이어 2관왕에 올랐다.
마루운동 안마 링 뜀틀 평행봉 철봉 6종목을 치러 종합점수로 승부를 가리는 이 종목에서 양웨이는 94.575점으로 우승했다. 2위인 일본의 우치무라 고헤이(91.975점)를 2.6점차로 넉넉히 앞선 승리였다.
양웨이는 개별 종목에서 가장 좋은 성적을 내지는 못했지만 큰 실수 없이 착실히 점수를 쌓으며 승리를 챙겼다.
양웨이는 중국의 21세기 체조 스타다. 2000년 시드니 올림픽 단체전에서 금, 개인 종합에서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하지만 4년 전 아테네에서는 삐끗했다.
무난히 승리를 챙길 것 같았던 단체전에서 팀 동료 덩하이빈이 실수를 하는 바람에 5위에 그쳤다. 개인 종합에서는 본인의 실수가 나왔다. 마지막 철봉 연기 중 바닥에 떨어져 8.987점에 그치는 바람에 7위로 추락했다. 마루운동 안마 링 뜀틀 평행봉까지 다섯 종목에서 여유 있게 1위를 달리던 양웨이는 충격을 받았다.
2006년 세계선수권 3관왕에 오르며 자신감을 찾은 양웨이는 자국에서 열린 올림픽에서 2관왕에 오르며 다시 정상에 섰다.
반면 한국 선수들은 아쉬움을 남겼다. 양태영은 주 종목인 평행봉에서 1위를 하며 선전했지만 안마에서 무너지며 8위(91.600점)에 그쳤다. 김대은 역시 안마에서 바닥에 떨어지는 실수를 하며 11위(90.775점)에 머물렀다. 아테네 올림픽 개인 종합에선 김대은이 은, 양태은이 동메달을 땄다.
베이징=황인찬 기자 hic@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