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태영 또 편파판정?

  • 입력 2008년 8월 15일 02시 56분


남자체조 개인종합 안마점수 번복 소동

누리꾼 의혹 제기에 감독 “오심 아니다”

“뭐! 양태영이 또 편파 판정을 받았다고?”

4년 전 아테네 올림픽에서 오심 속에 금메달을 놓쳤던 양태영(28·포스코건설·사진)이 다시 판정 논란에 휩싸였다.

양태영이 14일 체조 남자 개인 종합에서 상위권을 달리다 안마에서 점수가 번복되는 끝에 낮은 점수를 받고 메달을 놓치자 누리꾼들이 ‘편파 판정’이라며 들고 일어선 것.

개인 종합은 아테네 올림픽에서 심판이 양태영의 출발 점수를 낮게 책정하는 바람에 폴 햄(26·미국)에게 금메달을 뺏긴 종목. 이날 양태영의 각오는 남다를 수밖에 없었다.

양태영은 주종목인 평행봉에서 출전 선수 24명 가운데 1위(16.350점)를 하는 등 초반 3개 종목까지 중간 합계 1위를 달렸다. 철봉과 마루까지 마친 다음에는 중국의 체조 황제 양웨이(28)에게 뒤진 전체 2위를 달렸다.

문제는 마지막 종목인 안마에서 생겼다. 양태영이 경기를 마친 뒤 점수가 13.700점이 나왔다가 이주형 대표팀 감독이 항의하자 14.300점으로 올라간 것. 그러나 양태영은 결국 낮은 안마 점수 때문에 8위로 추락했다.

이러자 누리꾼들은 “심판이 편파 판정을 해 양태영이 메달을 놓쳤다”는 글을 인터넷에 올리기 시작했고 삽시간에 ‘양태영 편파 판정 논란’으로 번졌다.

양태영의 첫 점수가 안마에서 큰 실수를 여러 번 한 일본의 우치무라 고헤이(13.275점·은메달)와 큰 차이가 안 나는 것도 논란에 불을 지핀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이주형 감독은 대한체육회를 통해 “심판 중 한 명이 출발 점수를 입력하지 않아 첫 점수가 잘못 나왔다. 이에 항의해 곧바로 점수가 정정이 된 것뿐이다. 태영이의 점수가 낮은 것은 실수를 많이 해 그런 거지 편파 판정 때문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베이징=황인찬 기자 hic@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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