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재혁 ‘金 바벨’ 들다…전병관 이후 16년만의 金

  • 입력 2008년 8월 13일 22시 00분


스물 세살의 역사 사재혁(23·강원도청)이 ‘금빛 바벨’을 번쩍 들어올렸다.

지난 1992년 바르셀로나 올림픽의 전병관 이후 16년만에 남자역도에서 나온 금메달이다.

사재혁은 13일 저녁(한국시간) 베이징 항공항천대학교 체육관에서 열린 남자역도 77㎏급에서 인상 163㎏, 용상 203㎏로 합계 366㎏을 들어 중국의 리훙리와 동률을 이뤘지만 몸무게가 450g 덜 나가 우승했다.

김광훈(26·한국체육부대)은 합계 355kg(인상 155kg, 용상 200kg) 으로 아쉽게 4위에 그쳤다. 김광훈은 용상 3차 시기에서 동메달 무게인 206kg에 시도했지만 저킹에 실패하면서 메달권에 들지 못했다.

인상에서 격차를 최대한 좁힌 뒤 주종목인 용상에서 승부를 거는 작전이 주효했다. 운도 따랐다. 2004년 아테네올림픽 금메달 리스트인 터키의 사기르가 인상 3차 시기를 모두 실패하며 실격당한 것.

사재혁은 인상에서 1차시기 160kg을 가볍게 들어올린 후 2차 시기에서 한국신기록인 163kg(종전 162kg)을 성공시켰다. 3차 시기 165kg은 실패했으나 충분히 만족할 만한 성적이었다.

반면에 리홍리는 1차시기 163kg에 이어 2차 시기 168kg을 잇달아 들어올렸다. 리홍리는 3차에서 자신의 최고기록인 170kg에 도전했으나 실패했다.

결선에 오른 14명중 가장 몸무게가 가벼운 사재혁은 용상에서 리홍리보다 5kg만 더 들면 금메달을 확정지을 수 있는 유리한 상황을 맞았다. 먼저 리홍리가 용상 1차 시기에서 193kg을 들어올렸다. 2차 시기 198kg 도전에 실패한 리홍리는 3차 시기 198kg에 재도전해 성공했다. 경기를 마친 리홍리의 기록은 인상 168kg, 용상 198kg를 합친 366kg.

리홍리가 경기를 끝낸 후 모습을 드러낸 사재혁은 1차 시기에서 201kg을 들어 메달권에 진입한 후, 2차 시기에서 203kg을 들어 인상 163kg, 용상 203kg 합계 366kg으로 금메달을 확정지었다.

사재혁은 용상 3차 시기에서 211kg을 신청해 세계신기록에 도전했지만 아쉽게 실패했다.

한편 사재혁은 2005년 세계주니어선수권대회 정상에 올랐고, 작년 코리아컵 왕중왕 대회에서 한국신기록을 네 차례나 갈아치우며 급성장해 왔다. 대한역도연맹은 자체 설정한 베이징올림픽 금메달 후보로 일찌감치 장미란과 함께 사재혁을 꼽았었다.

최용석 동아닷컴 기자 duck8@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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