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도 이배영 ‘부상 투혼’에 박수를

  • 입력 2008년 8월 12일 21시 56분


‘미스터 스마일’이배영(29·경북개발공사)이 부상 투혼을 발휘했지만 끝내 아쉬운 눈물을 흘렸다.

이배영은 12일 오후 중국 베이징 항공항천대학 체육관에서 열린 2008년 베이징올림픽 남자 역도 69kg 결선에서 메달권 진입을 눈앞에 두고 급작스런 왼쪽 장단지 경련으로 4년간 고대해 온 금메달의 꿈을 접어야 했다.

이날 인상에서 155kg(한국신)을 들어올린 이배영은 내심 금메달을 욕심낼 만큼 컨디션이 좋았다. 강력한 경쟁자인 랴오후이(중국)가 인상 158kg을 들어올렸지만 용상에서 충분히 따라잡을 수 있었기 때문.

그러나 용상 1차시기 184gk의 바벨을 들어올리다 왼쪽 장단지에 갑작스런 경련을 일으키며 메달의 꿈은 물거품이 됐다.

2차 시기 바벨의 무게를 185kg에서 186kg으로 재차 조정하며 시간을 번 이배영은 다리를 절뚝이며 나와 다시 한번 바벨을 들어올렸지만 그대로 바닥에 떨어뜨리고 말았다.

모든 사람들이 기권할 것이라고 예상했지만 이배영의 투혼은 끝까지 빛을 발했다.

곧바로 3차 시기 186kg에 재도전 한 이배영은 힘들게 바벨을 들어올렸지만, 결국 바벨과 함께 앞으로 길게 엎드리고 말았다.

한참 동안 머리를 묻고 있던 이배영은 천천히 일어나 관중들을 향해 예의‘살인 미소’를 던지며 손을 흔들어 답례하고 퇴장했다. 그러나 끝내 아쉬움을 떨칠 수는 없었던지 양손으로 머리를 감싸안으며 ‘아~’하고 큰 소리로 탄식을 해 안타까움을 더했다.

역도 경기장에 모인 관중들은 끝까지 투혼을 보이고 퇴장하는 이배영을 향해 아낌없는 박수 갈채를 보냈다.

최용석 동아닷컴 기자 duck8@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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