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아 금 따올게” 엄마들이 뛴다

  • 입력 2008년 8월 6일 08시 24분


스포츠동아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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핸드볼 수문장 오영란, 네번 연속 올림픽… 금빛 도전장

日대표 료코, 3연속 금메달 각오…“가족 생각은 잊겠다”

美 원반던지기 서몬드, 출산 17일만에 대표선발전 출전

수많은 ‘워킹 맘(Working Mom)’이 일과 육아에서 모두 성공을 거두는 꿈을 꾼다. 하지만 그 균형을 맞추는 게 쉬운 일은 아니다. 특히 그 ‘일’이 올림픽 금메달을 향한 도전이라면 더 그렇다.

미국 ‘야후 스포츠’가 5일(한국시간) 올림픽에 출전하는 ‘엄마 선수’들을 집중 조명한 것도 같은 이유다. 자식들에 대한 그리움을 꾹 참고 선수촌에서 굵은 땀방울을 흘린 이들. 집에서 기다리고 있는 아이들에게 아주 특별한 금 목걸이를 선물하겠다는 각오를 불태우고 있다.

대표적인 경우가 미국 여자 수영의 간판스타 다라 토레스다. 올해 41세인 그는 체력 소모가 유독 큰 수영에 미국 대표로 출전하는 저력을 뽐낸데다 불과 2년 전에 딸을 낳았다는 사실이 알려져 화제를 모았다. 세 아이의 엄마인 멜라니 로치(33·역도)는 2000년 대표선발전에서 등 부상을 입은 뒤 은퇴를 선언했지만 올림픽에 대한 미련을 버리지 못하고 2005년 다시 바벨을 잡았다.

결국 꿈은 3년 만에 이뤄졌다. 소프트볼 투수로 출전하는 리사 페르난데스(37)는 일부러 오프시즌(2005년 12월)에 아들 안토니오를 낳을 정도로 열성적이었다. 그와 함께 출전하는 제니 핀치(28)와 스테이시 누브먼(30)도 2004년 금메달을 따낸 후 아이를 낳고 다시 돌아왔다.

물론 수많은 ‘아버지’들도 올림픽에 출전한다. 하지만 여자 선수들이 출산 이후 올림픽에 출전할 수 있는 몸 상태로 돌아가려면 다른 이들보다 더 많은 훈련과 노력이 필요하다. 육상 원반던지기 대표인 아레사 서몬드(32)의 이야기는 그래서 더 놀랍다. 서몬드는 지난해 6월 미국 대표선발전을 통과했는데, 그 때가 아들을 낳은 지 불과 17일 후였다.

‘괴력의 아줌마’는 물론 한국에도 있다. 대표적인 선수가 여자 핸드볼 수문장인 오영란(36)이다. 벌써 네 번 연속 올림픽 무대를 밟는 오영란은 같은 핸드볼 선수인 강일구와 결혼해 딸 서희를 두고 있다. 오영란은 <스포츠동아>와의 인터뷰에서 “은메달만 두 번 땄으니 이번엔 꼭 금메달을 따고 싶다. 우리 서희에게 자랑스러운 엄마가 되고 싶다”고 했다.

일본의 ‘아줌마 대표’인 다니 료코(33·유도)도 마찬가지다. 일본프로야구 요미우리의 다니 요시토모를 남편으로 둔 그는 올림픽 3연패를 위해 다섯 번째 올림픽에 출전한다. 다니는 “세번째 금메달을 목에 거는 날까지 가족 생각은 잊겠다”는 각오를 보였다.

배영은기자 yeb@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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