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올림픽]8不問… 에티켓교육 한창

  • 입력 2008년 8월 6일 02시 59분


올림픽은 서로 다른 문화와 관습을 가진 세계인의 교류무대다. 문화와 관습이 다르다 보니 악의 없는 가벼운 행위도 상대방의 기분을 상하게 할 수 있다. 따라서 중국인이건, 외국인이건 서로의 금기사항을 알고 지킬 때만이 상대에게 좋은 인상을 남길 수 있다.

베이징(北京) 시는 최근 주민들에게 ‘외국인에게 물어서는 안 될 8가지’를 집중 교육하고 있다. ‘바부원(八不問)’으로 이름 붙여진 8가지 질문 금지사항은 출신 이력, 수입, 재산, 연령과 결혼 여부, 건강, 집 주소, 정견과 신앙, 개인감정이다.

베이징 시 둥청(東城) 구 천리쥔(陳麗君) 문명반 주임은 “바부원은 중국인끼리는 쉽게 물을 수 있는 내용이지만 외국인, 특히 서양인에게는 금기사항이거나 질문받기를 싫어하는 사생활”이라며 “구내 126개 지역별로 예의훈련반을 만들어 주민을 계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베이징올림픽조직위원회도 170만 자원봉사자들에게 여자와 오른쪽 우선, 약속 지키기, 겸허, 사생활 존중, 열정적 접대, 구동존이(求同存異·같은 것을 추구하되 서로 다른 것은 존중한다는 의미), 비굴하지도 싸우지도 말 것 등 10가지 사항을 집중 교육하고 있다.

하지만 외국인 역시 중국인과 접촉하면서 반드시 지켜야 할 금기사항이 있다. 이 중 상대 깔보기, 정치제도 비판, 종교 강요, 성매매, 흠집 들춰내기는 중국인들이 가장 싫어하는 행위다.

중국의 대표적인 종합검색사이트인 신랑(新浪)엔 외국인이 중국에서 주의해야 할 30가지가 올라와 있다.

처음 만나는 중국 여자를 절대 포옹해선 안 되며, 중국인과 식사하자며 햄버거 가게나 피자집에 들어가지 말고, 중국인에게 고급호텔에 투숙하기를 강요하지 말라고 권유하고 있다.

포옹은 연인이나 부부가 아니면 중국에서 금기사항이며, 식사 접대 장소로 햄버거 가게를 들어가는 것은 ‘나를 어린애 취급하나’라는 느낌을 줄 수 있고, 고급호텔 투숙을 강요하는 것은 돈 낭비를 강요하는 격이기 때문이다.

반면 ‘니하오(니好·안녕하세요)’ 등 간단한 중국말이라도 알고 있다면 많이 말하는 것이 좋고, 물건 값을 많이 깎는다고 절대 욕하지 않는다는 권장사항도 함께 들어있다.

한편 주중 한국대사관은 입국 후 72시간 내에 ‘숙박 등기’를 하고, 허가받지 않은 집회나 시위를 해선 안 되며, 불법택시를 타지 말라는 등 ‘베이징 올림픽 안전 정보’를 홈페이지에 올려놓고 있다.

베이징=하종대 특파원 orionha@donga.com

황형준 기자 constant2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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