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 한계는 58타?

  • 입력 2008년 7월 18일 08시 55분


18홀서 버디 14개해야 달성…남·녀 모두 59타가 최고

스포츠 세계에서 기록은 한계다.

육상 100m 경기에서 ‘마의 벽’으로 불리던 10초대가 무너지고 최고 기록은 점점 낮아지고 있다. 9.8초가 한계라는 주장이 제기됐지만 그마저 쉽게 깨졌다. 지난 6월 열린 2008 리복 그랑프리 육상대회에서 우사인 볼트(자메이카)는 9.72초를 기록하면서 한계를 알 수 없게 했다.

마라톤에서는 2시간 5분을 한계로 여겼다. 그러나 이 역시기록이 깨졌다. 작년 베를린 마라톤에서 에티오피아의 하일레 게브르셀라시에가 2시간 4분 26초를 기록해 새로운 한계에 도전하고 있다.

골프의 한계는 몇 타일까?

전문가들이 밝히는 골프의 한계는 58타다. 아직까지 이 기록을 달성한 선수는 없지만 1타 모자란 59타의 기록은 네 번이나 작성됐다.

1977년 멤피스클래식에서 알 게이버거(미국)가 처음 59타를 쳤고, 14년 뒤인 1991년에는 칩 벡(미국)이 라스베이거스 인비테이셔널에서 두 번째 기록을 세웠다. 99년에는 데이비드 듀발(미국)이 59타를 기록했다.

여자 선수 중에선 안니카 소렌스탐(스웨덴)이 유일하게 59타의 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2001년 LPGA투어 스탠더드레지스터핑에서 13개의 버디를 잡아 59타를 쳤다. 비공식이지만 필 미켈슨(미국)도 2004년 PGA그랜드슬램에서 59타를 기록했다.

모두 한계에 1타 모자라 ‘꿈의 타수’라는 58타의 벽을 넘지 못했다.

비공식으로는 58타의 기록이 있다. 일본의 마루야마 시케키는 2000년 US오픈 예선전에서 이글 1개, 버디 11개를 뽑아내 13언더파 58타를 기록했다. 제임스 본이라는 미국선수도 캐나다 투어 경기에서 58타를 친 적이 있다. 하지만 모두 파71 코스에서 기록했고, PGA투어 공식 경기가 아니었기에 공식 기록으로 인정받지 못했다.

58타는 파72를 기준으로 했을 때 14언더파에 해당하는 기록이다. 18개의 홀에서 14번의 버디를 만들어 내야 이 기록에 도달할 수 있다.

불가능해 보이는 일이지만 한계를 모르는 인간의 욕망이 샘솟고 있는 이상, 언제 그 벽이 허물어질지 미지수다.

지난 주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서 우승을 차지한 폴라 크리머(미국)는 1라운드에서 11언더파 60타를 쳤다. 신기록 달성에는 실패했지만 신들린 샷을 뿜어내며 우승의 원동력이 됐다.

지난 2003년 이 대회에 출전한 박세리(31)도 자신의 18홀 최소타 기록인 61타와 261타로 LPGA투어 72홀 최소타 신기록을 세우며 정상에 올랐다.

국내 경기 최소타 기록은 공교롭게도 모두 외국인 선수에 의해 기록됐다.

2001년 매경오픈에서는 대만의 중친싱이, 2006년 지산 리조트오픈에서는 마크 레시먼(호주)이 각각 11언더파 61타를 기록했다.

국내 선수 최소타 기록은 최상호, 양용은, 최광수, 박도규, 오태근 등이 갖고 있는 62타다. 여자부 최소타 기록은 2003년 파라아디스인비테이셔널에서 전미정이 수립한 11언더파 61타가 유일하다.

주영로 기자 na1872@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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