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와이번스 윤길현 “최경환 선수와 팬들께 사과”

  • 입력 2008년 6월 16일 11시 21분


“앞으로는 성숙된 야구선수가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프로야구 SK 와이번스 투수 윤길현(25)이 ‘빈볼시비 사건’과 관련해 16일 구단 홈페이지에 글을 올려 공개적으로 사과했다.

윤길현은 지난 15일 인천 문학구장에 열린 KIA와의 홈경기에서 상대 타자 머리 쪽을 향해 빈볼을 던져 비난을 받았다. 이날 10-1로 앞선 8회 마운드에 올라 타석에 들어선 KIA의 최경환(37)의 얼굴 쪽으로 공을 던진 것. 최경환의 항의에 윤길현은 ‘왜 그러느냐’는 제스처를 취했고, 흥분한 두 팀 선수단이 경기장으로 몰려나와 험악한 상황이 연출됐다.

사태는 곧 진정돼 경기가 속행됐고 윤길현은 최경환을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8회를 마쳤다. 하지만 윤길현은 더그아웃으로 걸어가면서 욕설을 내뱉는 모습이 카메라에 잡혔다.

경기가 끝나자 성난 야구팬들은 윤길현의 미니홈피로 몰려가 항의 글을 쏟아냈고 급기하 윤길현이 사과하기에 이른 것.

한편 이날 SK는 KIA 타이거즈를 상대로 선발투수 케니 레이번의 7이닝 1실점 호투와 장단 11안타를 몰아친 타선의 활약에 힘입어 10대1의 승리를 거두었다.

다음은 윤길현이 구단 홈페이지에 올린 사과문 전문이다.

안녕하세요, SK와이번스 투수 윤길현입니다. 먼저 본의 아니게 저 때문에 많은 팬들이 마음이 상하신 것 같아서 죄송합니다. 그러려고 한 것은 아닌데 KIA와의 3연전 동안 동료들이 사구를 많이 맞고 또 경기가 이상한 방향으로 가다보니 저도 모르게 좀 많이 흥분한 것 같습니다.

기아 최경환 선배님하고는 좀 전에 통화했습니다. 죄송하다고 사과드렸습니다. 일부러 맞추려고 한 건 아니라고 말씀드렸고 예의 없이 군 점도 죄송하다고 말씀드렸습니다. 선배님도 다 안다고, 다음에는 그러지 말라고 하셨습니다.

아무튼 저 때문에 기분이 상하셨을 모든 팬 여러분께 진심으로 사과드리고요, 앞으로는 조금 더 성숙된 야구선수가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윤길현 올림.

<동아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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