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하면서 유연한… 유혹의 묘기 체조 갈라쇼

  • 입력 2008년 6월 16일 02시 58분


전설적인 체조 여왕이자 총연출을 맡은 나디아 코마네치(47)와 그의 남편이면서 1984년 로스앤젤레스 올림픽 체조 2관왕인 바트 코너(50)가 번갈아 선수를 소개했다. 14일 서울 송파구 방이동 올림픽공원 한얼광장 특설 경기장에서 열린 현대캐피탈 인비테이셔널 세계 체조 갈라쇼 둘째 날.

첫 연기자로 2000년 시드니 올림픽 리듬체조 은메달리스트 율리아 라스키나(벨로루시)가 나왔다. 관중은 간간이 박수를 쳤지만 열광적이지 않았다. 체조와 음악이 결합된 쇼를 보는 데 익숙하지 않은 듯했다.

관중의 박수는 단체 연기에서부터 터져 나오기 시작했다. 체조에서는 보기 힘든 2인 철봉 연기와 5명이 1인용 평행봉에서 펼치는 연기에 관중은 환호했다.

공연 중반부터는 고난도 연기와 멋진 점프가 나올 때마다 박수와 탄성이 터져 나왔다. 처음에는 굳은 표정을 지었던 선수들도 관중의 환호가 이어지자 한층 여유롭고 웃는 얼굴로 연기를 펼쳤다.

마지막 무대에서는 선수 전원이 나와 한국 가수 에픽하이의 ‘원(one)’에 맞춰 화려한 춤과 개인기를 선보였다. 현역에서 은퇴해 경희대에서 교수로 있는 2000년 시드니 올림픽 은메달리스트 여홍철(37)도 녹슬지 않은 기량을 과시하며 관중의 열띤 호응을 받았다.

김동욱 기자 creati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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