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붙은 ‘바람의 속도’ 경쟁…남자 100m 삼두체제로

  • 입력 2008년 5월 8일 03시 00분


0.1초의 승부전덕형(왼쪽)이 제37회 전국종별육상선수권대회 남자 일반부 100m 결승에서 임희남을 0.1초 차로 제치고 10초53의 기록으로 결승선을 가장 먼저 통과하고 있다. 김천=연합뉴스
0.1초의 승부
전덕형(왼쪽)이 제37회 전국종별육상선수권대회 남자 일반부 100m 결승에서 임희남을 0.1초 차로 제치고 10초53의 기록으로 결승선을 가장 먼저 통과하고 있다. 김천=연합뉴스
전국종별육상선수권대회

29년 묵은 육상 남자 100m 한국기록(10초34)은 깨지지 않았다.

7일 김천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제37회 전국종별육상경기선수권대회 남자 일반부 100m 결승. ‘한국 단거리의 희망’ 임희남(24·광주시청)은 10초63으로 10초53을 기록한 ‘라이벌’ 전덕형(24·대전시체육회)에게 0.1초 뒤진 2위에 그쳤다.

하지만 그동안 독주를 벌이던 임희남에게 경쟁 상대가 등장한 게 수확이었다.

전덕형은 임희남과 함께 한국기록을 깰 기대주였으나 2006 두바이 아시아경기 때 근육 파열로 1년간 슬럼프에 빠졌었다. 전덕형은 지난해 말부터 훈련을 시작해 이날 스타트가 늦은 임희남을 따돌리고 우승하며 화려하게 재기했다. 전덕형은 ‘일본 단거리 대부’ 미야카와 지아키 도카이대 교수의 특별 지도를 받고 있다.

대학부의 여호수아(21·성결대·사진)의 성장도 1979년 서말구(해군사관학교 교수) 대표팀 총감독이 세운 한국기록 경신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여호수아는 이날 남자 대학부 준결승에서 역대 9위인 10초48을 기록했다. 여호수아의 등장으로 한국 단거리는 임희남, 전덕형 등 3인방의 경쟁 체제를 갖추게 됐다.

서말구 감독은 “임희남의 라이벌이 두 명 등장한 게 수확이다. 실력이 엇비슷한 선수로 대표팀을 꾸려 경쟁을 시키면 조만간 한국기록을 깰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서 감독은 “올해는 다음 달 4, 5일 대구에서 열리는 제62회 전국선수권대회에서 한국기록이 나올 가능성이 가장 높다”고 덧붙였다. 한편 임희남은 10일 열리는 오사카 그랑프리육상대회에 출전해 한국기록에 도전한다.

김천=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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