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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8년 4월 3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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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9년 멕시코 유니버시아드에서 10초 34의 한국기록을 세운 서말구(53) 해군사관학교 교수.
한국육상대표팀 총감독을 맡은 그가 미국인 캐런 콘라이트(32) 코치와 함께 ‘한국 단거리의 희망’ 임희남(24·광주시청)의 100m 한국기록 만들기에 팔을 걷어붙였다.
“이제 한국 육상에 도움을 줄 때가 된 것 같아요. 또 제가 세운 기록이 아직도 깨지지 않고 있는 것도 좀 실망스러웠어요. 그래서 제가 대표팀을 한 번 맡아본다고 했죠. 해사도 한국 육상을 위해 절 대한육상경기연맹에 정식으로 파견해 줬어요.”
서 교수는 한국기록 경신에 대한 욕심이 강했다. 임희남이란 ‘재목’을 놓치지 않겠다는 집념이었다. 임희남의 공식 최고기록은 지난해 7월 제17회 아시아육상선수권에서 뛴 10초 42. 한국기록에 비해서는 0.08초가 늦다.
일본 대회에선 뒷바람이 2m를 초과해 공인을 받지 못했지만 언제든 한국기록을 깰 수 있는 자질을 타고났다는 증거다.
189cm, 82kg의 탄탄한 체격에 뚝심까지 갖춰 서 교수의 기대를 한몸에 받고 있다.
서 교수는 총감독이라 직접적인 지도는 콘라이트 코치에게 맡겨두지만 기록 보유자로서 서로 협의를 통해 임희남의 한국기록 경신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서 교수는 “솔직히 제가 직접 하고 싶은 생각도 있지만 미국 코치의 선진 노하우를 배워야 하기 때문에 뒤에서 지원만 하고 있어요. 물론 제 도움이 필요할 때는 나서고 있어요”라고 말했다.
서 교수는 “희남이가 지난해 말부터 동계훈련을 잘 했는데 아직 몸이 올라오지는 않았어요. 7월 안에 한국기록을 깨고 올림픽 기준 기록(A=10초 21, B=10초 28)도 통과해 올림픽에 내보내고 싶어요”라고 말했다.
임희남은 5월 5일 경북 김천에서 개막하는 제37회 전국종별육상선수권대회와 6월 4, 5일 대구에서 열리는 제62회 전국육상선수권대회에서 한국기록 경신에 도전한다.
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