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금사자기]“덕수고 성영훈 최대어”

  • 입력 2008년 4월 2일 03시 03분


지난달 31일 끝난 제62회 황금사자기 전국고교야구대회(동아일보 스포츠동아 대한야구협회 공동 주최)에서는 프로구단 스카우트들의 ‘대어 찾기’ 경쟁이 치열하게 벌어졌다. 스카우트들이 만장일치로 꼽은 올해의 최대어는 덕수고 3학년 투수 성영훈. 광주일고와의 결승에서 7안타 3실점으로 패전 투수가 됐지만 최고 시속 152km를 찍은 강속구를 뿜어냈다.

성영훈은 황금사자기가 끝난 다음 날인 1일 2009년 신인 1차 지명선수로 두산과 계약금 5억5000만 원, 연봉 2000만 원에 입단 계약을 했다. 역대 고졸 신인 최고 계약금은 2006년 광주 동성고에서 KIA에 입단한 한기주의 10억 원.

성영훈은 이번 대회 5경기에서 2승 1패를 기록했고 25이닝 동안 삼진 33개를 포함해 3실점(평균자책 1.08)하며 호투했다.

성영훈 외에 프로구단이 주목한 투수로는 서울고 전인환, 광주일고 장민제, 개성고 박수환 등이 있다. 전인환은 두둑한 배짱과 묵직한 직구로 점수를 얻었다. 고교 1학년 때 시속 145km를 훌쩍 넘겼지만 최근 슬럼프에 빠졌던 장민제는 서울고와의 준결승에서 최고의 피칭을 선보이며 다시 이름을 알렸다. 박수환은 군산상고와의 2회전에서 12이닝 동안 삼진을 무려 17개나 잡아내는 괴력을 선보여 메이저리그 스카우트들도 큰 관심을 보였다.

2004년 하반기부터 알루미늄 배트 대신 나무 방망이를 사용한 뒤 심해진 ‘투고타저(投高打低)’ 현상은 이번에도 계속됐다. 2006년의 경우 홈런 1개만 치고 홈런왕이 됐지만 올해는 제물포고 류기훈이 인천 숭의야구장에서 한 경기 2개의 홈런을 몰아친 덕분에 홈런상을 받았다.

한편 눈에 띄게 좋은 내야수들이 많다는 게 올해 고교야구의 특징 가운데 하나. 특히 광주일고 허경민, 경북고 김상수, 충암고 이학주, 서울고 안치홍 등 유격수 가운데 좋은 자원이 많았다. 김상수는 최다안타(7개)와 최다도루상(7개)을 휩쓸며 호타준족을 선보였고 1번 타자로 나온 이학주는 최다득점상(7점)을 받았다.

이승건 기자 wh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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