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암고 이학주, 유격수 황금어장에서도 ‘월척’

  • 입력 2008년 3월 26일 21시 46분


올해 고등학교 3학년 선수중에는 유난히 걸출한 기량을 갖춘 유격수들이 많다. 프로야구팀들의 스카우드들까지 ‘유격수 풍년’이라는 표현을 사용할 정도.

공,수,주를 겸비한 뛰어난 선수들이 많아 유격수가 약점인 팀에서는 행복한 비명을 지르고 있다.

그 중에서도 이학주(충암고)는 특히 눈여겨봐야 할 유망주. 곳곳에서 이학주를 칭찬하는 소리가 끊이질 않는다.

프로팀의 한 스카우트는 “3박자를 갖췄을 뿐만 아니라 야구센스와 적극성까지 겸비했다. 1차지명 혹은 2차에서도 상위픽이 될 수 있는 선수”라며 높은 점수를 부여했다.

스카우트는 이어 “유격수의 키가 187cm(77kg)면 순발력이 떨어지기 마련인데 이학주는 민첩성이 뛰어나다. 투수 출신으로 어깨도 강하기 때문에 본인의 노력과 가르침에 따라 대형 유격수가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또 “1루 베이스 도달 시간(4.10초)도 특급이다. LG 트윈스의 1번타자 이대형에는 밀리지만 다른 팀의 1번타자들을 능가하는 스피드”라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중요한 순간 송구에러가 많고, 타격시 파워를 싣는 능력이 떨어진다”는 문제점이 있다고 지적했다.

우투 좌타 유격수 이학주는 자신의 장점을 스피드라고 조심스럽게 밝혔다. 이학주가 직접 말한 100미터 기록은 11초 플랫. 그는 “초등학교 6학년 때까지 야구를 하면서 100, 200미터 단거리와 높이뛰기 선수를 함께 했다”고 말했다. 이학주의 뛰어난 운동능력을 엿볼 수 있는 대목.

투수로 등판해 140대 초반의 직구를 뿌릴 만큼 어깨도 강해 ‘툴플레이어’로 성장할 수 있는 많은 요건을 갖췄다.

이학주는 자신의 진로에 대해서도 입을 열었다. “어떤 팀에서 뛰어도 상관 없지만 서울 연고인 LG나 두산에 지명됐으면 좋겠다”는 것이 그의 포부.

유격수 포지션에 뛰어난 선수들이 많은 것에 대해서는 “수비와 출루는 김상수가 나은 것 같고, 장타력은 안치홍과 오지환이 뛰어나다. 하지만 내가 그들에게 밀린다고 생각한 적은 없다”고 말했다.

좋아하는 선수로는 삼성 라이온즈 박진만을 꼽았으며 야구는 초등학교 5학년 때 시작했다.

이학주가 공격첨병으로 활약중인 충암고는 3경기에서 24점을 뽑아낸 강력한 타선을 앞세워 8강에 올랐다.

동아닷컴 황금사자기 특별취재반

고영준 기자 hotbase@donga.com

임동훈 기자 arod7@donga.com

김진회 기자 manu35@donga.com

사진=조근형 대학생 인턴기자

문자중계=송찬규 대학생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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