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성고 박수환, 대회 첫 완봉 역투

  • 입력 2008년 3월 24일 17시 22분


개성고가 에이스 박수환의 완봉 역투를 앞세워 군산상고를 꺾고 제62회 황금사자기 전국고교야구대회(동아일보사 대한야구협회 공동 주최) 16강에 올랐다.

24일 서울 목동야구장에서 열린 대회 2회전 개성고와 군산상고의 경기.

양팀은 연장 12회까지 가는 피말리는 승부를 펼쳤다. 마지막에 웃은 쪽은 개성고.

경기는 팽팽한 투수전이었다. 개성고는 1회 1사 2루, 2회 2사 1-2루, 3회 2사 1-2루 등 경기 초반 리드할 수 있는 기회를 잡았지만 이를 살리지 못했다.

7회에는 선두 신승철이 2루타로 출루했으나 후속타 불발로 역시 득점에는 실패.

군산상고도 3회 2사 1루, 5회 1사 1루, 8회 1사 1루 기회를 무산시켰다.

승부가 갈린 것은 연장 12회. 승리의 여신은 개성고 쪽으로 미소를 보냈다.

개성고는 박동윤의 몸에 맞는 볼과 신승철의 안타로 만든 1사 1-2루에서 7번 주성이 천금같은 우전 적시타를 작렬, 기나긴 0의 행진에 종지부를 찍었다.

이날 개성고 마운드를 홀로 책임진 박수환에게 1점은 ‘승리 점수’였다. 박수환은 12회 군산상고 세 타자를 가볍게 요리하며 결국 완봉승으로 팀의 16강행을 이끌었다. 이번 대회 첫 완봉승.

박수환은 이날 12이닝 동안 무려 17개의 탈삼진을 기록하며 군산상고 타선을 농락했다. 그가 내준 안타수는 단 3개에 불과했고 볼넷도 연장 11회 정성환에게 내준 고의 볼넷이 유일했다. 그의 이날 투구수는 모두 147개.

박수환이 이날 기록한 17탈삼진은 지난 20일 휘문고의 허준혁이 전주고를 상대로 기록한 9⅔이닝 18탈삼진에 이어 이번 대회에서 개인이 거둔 한 경기 최다 탈삼진 2위 기록이다.

군산상고도 조보빈(2⅔이닝 1안타 2탈삼진 무실점)과 한희(9⅓이닝 3안타 6탈삼진)로 이어지는 마운드가 호투를 펼쳤지만 아쉽게도 1점차 패배를 당하며 16강 진출에 실패했다. 군산상고는 연장 11회 2사 1-2루의 끝내기 찬스를 놓친게 두고두고 아쉽게 됐다.

16강에 오른 개성고는 청주기계공고-인창고 승리팀과 오는 26일 8강행 길목에서 격돌한다.

동아닷컴 황금사자기 특별취재반

고영준 기자 hotbase@donga.com

임동훈 기자 arod7@donga.com

김진회 기자 manu35@donga.com

사진=조근형 대학생 인턴기자

문자중계=송찬규 대학생 인턴기자

[화보]개성고-군산상고…투수전의 진수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