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우, 7이닝 노히트 쾌투…“이겨서 눈물났다”

  • 입력 2008년 3월 21일 18시 44분


"팀이 이기니까 눈물 나더군요."

제62회 황금사자기 전국고교야구대회(동아일보사 대한야구협회 공동 주최)가 열린 서울 목동야구장.

멋진 완투승을 거둔 대구고 에이스 김건우(3학년)의 눈에는 눈물이 고여 있었다. 승리의 기쁨을 감추지 못한 김건우는 경기 후 "정말 힘든 경기였다. 팀이 이기니까 눈물이 나더라"고 소감을 밝혔다.

김건우는 21일 펼쳐진 경기고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 9이닝을 2안타 1실점 9K로 틀어 막고 완투승을 거뒀다. 많은 스카우트들의 표적이 되고 있는 경기고 선발 오지환에 조금도 밀리지 않는 위력적인 피칭이었다.

경기고가 승리할 것이라는 경기 전 예상도 김건우의 호투로 인해 대구고의 4-1 승리로 마무리됐다.

이날 김건우는 7회까지 단 하나의 안타도 내주지 않았을 만큼 위력적인 피칭을 선보였다. 탈삼진도 9개.

대회 첫 노히터 게임을 놓친 것이 아쉽지 않느냐는 질문에는 "이기는 것만 생각했고 기록은 전혀 의식하지 않았다"고 대답했다.

승리의 주역이 된 김건우는 부상으로 많은 경기에 등판하지 못한 선수. 허리부상 탓에 1, 2학년을 벤치에서 보낸 시간이 많았다.

하지만 부상에서 회복된 이번 시즌에는 자신의 진가를 보여주겠다는 각오가 대단하다. 그는 "팀 전력이 강한 편은 아니지만 반드시 전국대회 4강에 진입하겠다"고 당당하게 말했다.

좋아하는 선수는 마쓰자카, 입단하고 싶은 프로팀으로는 삼성 라이온즈를 꼽았다.

김건우를 지도하고 있는 박태호 감독은 "마음만 먹으면 무브먼트가 좋은 142-143킬로대의 직구를 뿌릴 수 있다. 체인지업과 슬라이더도 좋기 때문에 높은 순위로 프로팀의 지명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그를 평가했다.

동아닷컴 황금사자기 특별취재반

고영준 기자 hotbase@donga.com

임동훈 기자 arod7@donga.com

김진회 기자 manu35@donga.com

사진=조근형 대학생 인턴기자

문자중계=송찬규 대학생 인턴기자

[화보]김건우 “아쉽다, 노히터”… 경기고-대구고 멋진 투수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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