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향서… 부모님 나라서…” 양용은-앤서니 김, 우승 다짐

  • 입력 2008년 3월 12일 02시 59분


13일 개막되는 발렌타인 챔피언십에 앞서 양용은(왼쪽 사진)과 앤서니 김이 우승을 다짐하며 엄지손가락을 세우고 있다. 사진 제공 발렌타인챔피언십
13일 개막되는 발렌타인 챔피언십에 앞서 양용은(왼쪽 사진)과 앤서니 김이 우승을 다짐하며 엄지손가락을 세우고 있다. 사진 제공 발렌타인챔피언십
저마다 정상을 노리고 있지만 그들은 남다른 사연을 지녔기에 우승컵을 향한 야망이 더욱 크기만 하다.

13일 제주 핀크스GC(파72)에서 개막되는 국내 첫 유럽프로골프투어 발렌타인챔피언십에 출전하는 양용은(테일러메이드)과 앤서니 김(나이키골프).

올 시즌 미국프로골프(PGA)투어에서 뛰고 있는 양용은은 제주 출신으로 가족 친지를 비롯한 홈팬 앞에서 멋진 모습을 다짐하고 있으며 재미교포 앤서니 김은 부모님의 나라에서 처음 대회를 치르기에 의욕이 넘친다.

제주관광산업고를 졸업한 양용은은 제주의 나이트클럽에서 웨이터로 아르바이트를 하다 오라골프장에서 공을 줍는 일로 골프와 인연을 맺었다.

‘바람의 아들’이라는 별명처럼 제주의 강풍에 익숙하다는 양용은은 “러프가 길지 않아 티샷은 힘들지 않다. 정교한 쇼트게임이 스코어를 좌우할 것 같다”고 예상했다.

양용은은 “2006년 유럽투어 HSBC챔피언스 때는 타이거 우즈가 있어 우승했는데 이번에는 우즈가 없어 우승을 못할 것 같다”며 여유를 보이면서도 “안방에서 잔치를 해야 한다”고 출사표를 냈다.

PGA투어 신인이던 지난해 4차례나 ‘톱10’에 들었던 앤서니 김은 “어렸을 때 한국에 와본 뒤 최근 10년간은 온 적이 없다. 부모님의 나라에 온 만큼 부모님을 자랑스럽게 해드리고 싶다”고 각오를 밝혔다. 이번에 미국인 여자친구와 동행했다.

양용은과 앤서니 김은 장타자여서 호쾌한 드라이버 대결도 흥미로울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앤서니 김은 올 시즌 PGA투어에서 평균 301.6야드의 비거리를 기록해 이 부문 5위에 올라 있어 골프 팬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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