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동아마라톤서 한국기록 경신”

  • 입력 2007년 12월 21일 02시 5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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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봉주, 제주서 45㎞러닝-크로스컨트리 등 지옥훈련

“저 아직 멀쩡해유. 제발 노장이라고 부르지 마세유.”

‘국민 마라토너’ 이봉주(37·삼성전자)의 얼굴엔 여유와 자신감이 넘쳤다. 늘 그렇듯 우승하겠다는 직접적인 표현 대신 “최선을 다해 컨디션을 끌어올리고, 함께 달리는 선수들만 좋으면 내가 세운 한국 기록(2시간 7분 20초·2000년) 경신도 가능하다”고 말했다.

내년 3월 16일 열리는 2008 서울국제마라톤 겸 제79회 동아마라톤에 대비해 구슬땀을 흘리는 이봉주의 제주도 훈련캠프를 찾았다.

‘웨이트 트레이닝 주 2회, 서킷 트레이닝 주 2회, 언덕 달리기 주 1회, 45km 달리기 주 1회, 크로스컨트리 90분 수회….’

이봉주의 주간 스케줄이다. 예전에 비해 체력 훈련의 비중을 크게 높였다. 웨이트와 서킷 트레이닝은 두 배로 강화했다. 언덕 달리기는 500m 언덕을 20회 달리는 것으로 다리 힘을 키우는 데 좋다. 45km는 지구력 훈련.

오인환 삼성전자 감독은 “이봉주가 레이스 경험은 뛰어나지만 체력과 회복력에선 젊은 선수들에게 밀려 체력 보강에 초점을 두고 있다”고 말했다. 이런 체력 강화 프로그램이 2007 서울국제마라톤 겸 제78회 동아마라톤에서 자신의 역대 세 번째 기록인 2시간 8분 04초로 우승한 배경이다.

“아직 힘이 부치지는 않아요. 훈련 시간이 좀 더 필요할 뿐이에요. 저 말고도 서른 중반에 세계무대를 휘어잡는 선수가 많잖아요.”

이봉주는 2007년 베를린 마라톤에서 34세의 하일레 게브르셀라시에(에티오피아)가 2시간 4분 26초의 세계 기록을 세우는 등 세계 마라톤에서 노장 파워가 거센 데도 고무돼 있다.

이봉주는 내년 1월 중순 경남 고성으로 훈련 캠프를 옮겨 장거리 스피드(10km, 15km 위주) 훈련을 하고 2월 초 일본에서 하프, 10km 등 각종 단축 마라톤 대회에 출전하며 마무리 훈련에 들어간다.

제주=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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