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미우리 선발진, 애틀란타 1998시즌에 도전

  • 입력 2007년 12월 13일 15시 1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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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미우리 자이언츠가 12일(한국시간) 용병 세쓰 그레이싱어를 영입했다.

그레이싱어를 잡는데 성공한 요미우리는 우에하라-그레이싱어-우쓰미-다카하시-기사누키로 이어지는 강력한 선발 로테이션을 구축하게 됐다.

섣부른 판단은 금물이지만 요미우리의 선발 로테이션은 일본 프로야구 역대 최고의 시즌을 기대하게 만든다. 5명의 선발투수가 지난 시즌의 모습을 유지한다면 꿈의 기록인 선발 70승도 가능해 보인다.

게다가 일본 프로야구 대표팀과 맞먹는 화끈한 타선이 뒤를 받치고 있고 불펜도 지난 시즌보다 한층 강화됐다. 참고로 지난 시즌 5명의 투수가 거둔 승수를 더하면 정확하게 60승이다.

때문에 5명의 투수가 부상 없이 시즌을 치른다면 메이저리그 애틀란타 브래이브스의 1998시즌과 비교될만한 역사적인 시즌이 기록될 수 있을 것이다.

1990년대팀 애틀란타는 1998시즌 5명의 선발투수가 평균 17승이 넘는 88승을 합작했다. 사이영 3인방 그랙 매덕스-탐 글래빈(좌완)-존 스몰츠가 나란히 2점대 평균자책점을 기록하며 선발진을 이끌었고, 젊은 투수 케빈 밀우드와 좌완 데니 니글(좌완)도 각각 17승과 16승을 거뒀다.

일본 프로야구의 경우 메이저리그보다 20경기 정도를 적게 치르는데다 6선발이 투입될 때가 많아 선발투수가 15승 이상을 기록하기 쉽지 않다. 15승이면 리그 다승 1, 2위를 다툴 정도.

그렇다고 하더라도 다음시즌 선발 로테이션에 포함될 5명의 개인능력이라면 평균 14승은 충분히 거둘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매덕스의 역할은 팀의 에이스 우에하라 고지가 제격이다. 지난 올림픽예선에서도 증명됐듯이 우에하라는 일본을 대표하는 특급투수. 지난 시즌에는 팀사정상 마무리를 맡았지만 클룬이 가세했기 때문에 1선발로 활약할 것이다.

그레이싱어는 스몰츠와 같은 활약이 기대된다. 오프 시즌 동안 요미우리에 합류한 그레이싱어는 수준급 구위와 제구력을 자랑하는 투수. 요미우리의 선발 로테이션에 힘이 실린 것도 우에하라와 강력한 원투펀치를 형성할 수 있는 그레이싱어가 영입됐기 때문이다. 참고로 그레이싱어는 지난 시즌 저조한 팀성적에도 불구하고, 16승 8패 평균자책점 2.84의 수준급 성적을 기록했다.

당시 애틀란타의 로테이션에 2명의 좌완투수 글래빈-니글이 있었듯이 요미우리도 2명의 좌완투수가 포함되어 있다. 지난 시즌 기대이상의 투구내용을 보여준 우쓰미와 다카하시는 이번 시즌에도 발전된 기량을 선보일 것이다. 두 투수 모두 글래빈과 니글처럼 체인지업을 잘 던진다는 공통점도 있다.

기사누키도 큰 기대를 갖게 한다. 우완 파워피처인 기사누키는 빠른 직구와 낙차 큰 포크볼로 지난 시즌 좋은 성적(12승 9패 3.09)을 남겼다. 밀우드가 4-5선발을 맡으며 상대투수들을 압도했던 것처럼 기사누키도 상대 하위선발과의 대결에서 많은 승수를 쌓을 수 있을 전망이다.

앞에서도 언급했듯이 5명의 투수 모두 각 팀의 1-2선발로 활약할 수 있는 뛰어난 능력을 갖추고 있다.

부상 없이 건강하게 시즌을 보낸다면 메이저리그사에 길이 남을 시즌이 됐던 1998년 이후 10년만에 또 하나의 환상적인 선발 로테이션이 일본에서 탄생할 것이다.

*애틀란타 브래이브스 1998년 선발 로테이션과 성적

-그랙 매덕스 : 18승 9패 204K 2.22

-탐 글래빈 : 20승 6패 157K 2.47

-데니 니글 : 16승 11패 165K 3.55

-케빈 밀우드 : 17승 8패 163K 4.08

-존 스몰츠 : 17승 3패 173K 2.90

*요미우리 자이언츠 예상 선발 로테이션 및 2007시즌 성적

-우에하라 : 4승 3패 32세이브 1.74

-그레이싱어 : 16승 8패 159K 2.84

-우쓰미 : 14승 7패 180K 3.02

-다카하시 : 14승 4패 141 2.75

-기사누키 : 12승 9패 131K 3.09

[사진설명= 요미우리 자이언츠의 호화로운 선발 로테이션을 이끌 에이스 우에하라 코지. 출처:요미우리 자이언츠 홈페이지]

스포츠동아 임동훈 기자 arod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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