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위 팀 감독이 모두 용산고 동문으로 채워져서다. 특정고 출신 감독이 상위권을 채운 것은 이례적이다.
12일 전주에서는 공동 2위로 맞선 유도훈 감독의 KT&G와 허재 감독의 KCC가 맞붙었다.
유 감독은 허 감독의 용산고 2년 후배지만 우애 있는 대결을 기대하기 힘들었다. 전날까지 양 팀이 13승 7패로 팽팽히 맞서고 있었던 데다 KT&G는 올 시즌 KCC에 2전패로 열세를 보였기에 설욕을 다짐했기 때문.
치열한 몸싸움과 거친 파울까지 쏟아낸 이 경기에서 KT&G는 가드 주희정(18득점, 8어시스트, 7리바운드)을 축으로 한 스피드와 조직력을 앞세워 78-70으로 이겼다.
KT&G는 단독 2위로 올라서며 유 감독의 용산고 4년 선배인 전창진 감독이 있는 선두 동부를 2경기 차로 쫓았다. 유 감독은 “악착같은 수비로 상대 실책을 유도하고 리바운드와 속공이 잘된 덕분”이라며 승인을 밝혔다.
3위로 밀려난 KCC는 서장훈(22득점)이 버텼으나 크럼프(15득점)가 10개의 자유투를 던져 3개밖에 성공시키지 못한 데다 최근 상승세를 타던 가드 신명호가 1점 차로 추격한 3쿼터 초반 허리 부상으로 물러난 게 아쉬웠다.
3쿼터까지 5점 앞선 KT&G는 4쿼터 들어 연속 7점을 뽑아 12점 차로 달아난 뒤 주희정과 챈들러(17득점)의 연속 득점으로 종료 1분 41초 전 73-65로 앞서 승리를 굳혔다.
대구에서는 1974년 용산고를 졸업한 신선우 감독이 이끄는 LG가 블랭슨(30득점)이 공격을 주도한 데 힘입어 오리온스를 78-64로 꺾고 단독 4위가 됐다.
이들 네 명의 용산고 출신 지도자 가운데 전 감독과 허 감독은 마치 친형제처럼 가까운 사이. 신 감독과 유 감독은 현대와 KCC에서 코칭스태프로 호흡을 맞춘 적이 있는 관계여서 2 대 2로 싸운다는 얘기까지 나올 정도다.
전주=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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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LG 3승) | |||||
1Q | 2Q | 3Q | 4Q | 합계 | |
LG | 18 | 14 | 24 | 22 | 78 |
오리온스 | 24 | 18 | 11 | 11 | 64 |
▽전주(KT&G 1승2패) | |||||
1Q | 2Q | 3Q | 4Q | 합계 | |
KT&G | 23 | 23 | 14 | 18 | 78 |
KCC | 17 | 21 | 17 | 15 | 7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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