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G의 스피드, KCC 높이 눌렀다

  • 입력 2007년 12월 13일 02시 5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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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환점을 향하고 있는 올 시즌 프로농구는 용산고 출신 지도자들이 강세를 떨치고 있다.

1∼4위 팀 감독이 모두 용산고 동문으로 채워져서다. 특정고 출신 감독이 상위권을 채운 것은 이례적이다.

12일 전주에서는 공동 2위로 맞선 유도훈 감독의 KT&G와 허재 감독의 KCC가 맞붙었다.

유 감독은 허 감독의 용산고 2년 후배지만 우애 있는 대결을 기대하기 힘들었다. 전날까지 양 팀이 13승 7패로 팽팽히 맞서고 있었던 데다 KT&G는 올 시즌 KCC에 2전패로 열세를 보였기에 설욕을 다짐했기 때문.


촬영 : 김종석 기자

치열한 몸싸움과 거친 파울까지 쏟아낸 이 경기에서 KT&G는 가드 주희정(18득점, 8어시스트, 7리바운드)을 축으로 한 스피드와 조직력을 앞세워 78-70으로 이겼다.

KT&G는 단독 2위로 올라서며 유 감독의 용산고 4년 선배인 전창진 감독이 있는 선두 동부를 2경기 차로 쫓았다. 유 감독은 “악착같은 수비로 상대 실책을 유도하고 리바운드와 속공이 잘된 덕분”이라며 승인을 밝혔다.


촬영 : 김종석 기자

3위로 밀려난 KCC는 서장훈(22득점)이 버텼으나 크럼프(15득점)가 10개의 자유투를 던져 3개밖에 성공시키지 못한 데다 최근 상승세를 타던 가드 신명호가 1점 차로 추격한 3쿼터 초반 허리 부상으로 물러난 게 아쉬웠다.

3쿼터까지 5점 앞선 KT&G는 4쿼터 들어 연속 7점을 뽑아 12점 차로 달아난 뒤 주희정과 챈들러(17득점)의 연속 득점으로 종료 1분 41초 전 73-65로 앞서 승리를 굳혔다.

대구에서는 1974년 용산고를 졸업한 신선우 감독이 이끄는 LG가 블랭슨(30득점)이 공격을 주도한 데 힘입어 오리온스를 78-64로 꺾고 단독 4위가 됐다.

이들 네 명의 용산고 출신 지도자 가운데 전 감독과 허 감독은 마치 친형제처럼 가까운 사이. 신 감독과 유 감독은 현대와 KCC에서 코칭스태프로 호흡을 맞춘 적이 있는 관계여서 2 대 2로 싸운다는 얘기까지 나올 정도다.

전주=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dongA.com에 동영상

▽대구(LG 3승)
1Q2Q3Q4Q합계
LG1814242278
오리온스2418111164
▽전주(KT&G 1승2패)
1Q2Q3Q4Q합계
KT&G2323141878
KCC17211715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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