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전주체육관. Xports 일일 객원해설위원을 맡은 한기범(44) 전 중앙대 코치가 경기 전 동부 김주성에게 농담 섞인 질문을 했다. 대학 시절 자신이 가르쳐 준 미들 슛을 김주성이 최근 자주 안 쓴다고 지적한 것.
김주성은 ‘씨∼익’ 웃었다. “아닙니다. 선배님에게서 배운 미들 슛과 골밑 슛으로 제가 이 자리에 왔습니다.” 자신의 말을 증명이라도 하듯 김주성은 KCC전에서 1쿼터 시작하자마자 깨끗한 미들 슛을 꽂아 넣었다. 옛 스승에 대한 선물이었다.
김주성의 활약을 앞세운 동부가 5연승 중이던 KCC를 73-61로 꺾고 단독 선두를 질주했다. 김주성(18득점 4리바운드)은 1차전에 이어 KCC 서장훈(9득점 4리바운드)을 압도했다.
동부는 1쿼터 중반 5분여 동안 KCC를 무득점으로 막으면서 22-6까지 앞서 순조로운 출발을 보였다. 하지만 2쿼터 서장훈 임재현에게 연속 슛을 허용하며 35-25까지 쫓겼다.
이때 동부는 전반에 침묵하던 표명일이 3점 슛 2개 등 18득점(8리바운드)을 폭발시키며 경기 종료 3분여 전 20여 점 차로 달아나며 승부를 갈랐다.
이날 경기장에는 중앙대와 기아자동차 시절 한솥밥을 먹었던 허재 KCC 감독, 강동희 동부 코치, 김유택 Xports 해설위원, 한기범 전 코치가 상대편과 해설자로 위치가 바뀌어 자리를 함께해 눈길을 끌었다.
대구에서는 11연패의 늪에 빠져 있던 모비스가 우지원과 함지훈의 활약을 앞세워 오리온스를 90-76으로 꺾고 연패 탈출에 성공했다. 오리온스는 9연패.
전자랜드는 SK를 인천으로 불러들여 2쿼터 40득점을 폭발시키며 105-80 대승을 거뒀다. 전자랜드 테런스 섀넌은 2쿼터에 16점을 뽑는 등 32득점 9리바운드를 기록했다. 창원에서는 LG가 이현민(17득점 7어시스트)을 앞세워 KT&G를 98-88로 꺾었다.
황인찬 기자 hic@donga.com
▽전주(동부 2승) | |||||
1Q | 2Q | 3Q | 4Q | 합계 | |
동부 | 24 | 11 | 23 | 15 | 73 |
KCC | 12 | 13 | 17 | 19 | 61 |
▽대구(모비스 1승 1패) | |||||
1Q | 2Q | 3Q | 4Q | 합계 | |
모비스 | 28 | 22 | 20 | 20 | 90 |
오리온스 | 18 | 11 | 14 | 33 | 76 |
▽창원(LG 1승 1패) | |||||
1Q | 2Q | 3Q | 4Q | 합계 | |
LG | 25 | 29 | 21 | 23 | 98 |
KT&G | 19 | 20 | 18 | 31 | 88 |
▽인천(전자랜드 1승 1패) | |||||
1Q | 2Q | 3Q | 4Q | 합계 | |
전자랜드 | 22 | 40 | 26 | 17 | 105 |
SK | 23 | 15 | 26 | 16 | 80 |
▽1일 전적
KTF 77-72 전자랜드
삼성 89-84 LG
KCC 80-76 오리온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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