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겨스케이팅 시니어 그랑프리 5차 우승 김연아

  • 입력 2007년 11월 26일 03시 0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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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빙판 위의 발레리나.’ 김연아가 24일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열린 2007∼2008 피겨스케이팅 시니어 그랑프리 5차 대회 여자 싱글 프리스케이팅에서 왼쪽 다리를 들어 뒤로 움직이는 스파이럴 동작을 선보이고 있다. 모스크바=로이터 연합뉴스
‘빙판 위의 발레리나.’ 김연아가 24일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열린 2007∼2008 피겨스케이팅 시니어 그랑프리 5차 대회 여자 싱글 프리스케이팅에서 왼쪽 다리를 들어 뒤로 움직이는 스파이럴 동작을 선보이고 있다. 모스크바=로이터 연합뉴스
‘피겨 여왕과 우주인의 만남.’ 김연아(가운데)가 24일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열린 2007∼2008 피겨스케이팅 시니어 그랑프리 5차 대회에서 우승한 뒤 경기장을 찾은 한국 최초의 우주인 정후보 고산 씨(오른쪽), 부후보 이소연 씨와 포즈를 취하고 있다. 모스크바=연합뉴스
‘피겨 여왕과 우주인의 만남.’ 김연아(가운데)가 24일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열린 2007∼2008 피겨스케이팅 시니어 그랑프리 5차 대회에서 우승한 뒤 경기장을 찾은 한국 최초의 우주인 정후보 고산 씨(오른쪽), 부후보 이소연 씨와 포즈를 취하고 있다. 모스크바=연합뉴스
“지난 시즌엔 솔직히 컨디션이 좋지 않았습니다. 다음 시즌부터는 더 좋은 결과가 있을 겁니다. 올여름에 많이 준비했어요.”

시니어 그랑프리 5차 대회 여자 싱글 프리스케이팅에서 개인 최고 점수를 받고 우승한 김연아(17·군포 수리고)는 모스크바 대회가 끝난 뒤 열린 기자회견에서 이렇게 말했다.

모스크바를 찾은 국제 빙상 전문가와 기자들은 김연아의 한마디에 12월 13일 이탈리아 토리노에서 열릴 그랑프리 파이널 대회에서 더 나은 기록이 나올 것으로 기대했다.

김연아는 모스크바 대회에 출전한 모든 선수 가운데 언론의 조명을 가장 많이 받은 스타로, ‘국제 뉴스 메이커’로도 활약했다. 영어와 러시아어, 한국어로 진행된 기자회견에서 김연아는 자신의 실수를 솔직히 인정하고 판정 결과를 겸허하게 받아들이는 등 매너도 챔피언다웠다.

일본 기자들이 ‘파이널 대회에서 아사다 마오와 어떻게 대결할 것인가’라고 집요하게 묻자 김연아는 “서로가 좋은 결과를 얻기 위해 열심히 할 것”이라며 말을 아꼈다.

지금 컨디션에 대해서는 “중국, 러시아 대회 등 지난 시즌에는 피로가 쌓여 힘들었다. 다음 시즌은 준비를 많이 해 더욱 나은 연기가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어린 나이에 세계적인 스타가 돼 부담되지 않느냐’는 질문이 나오자 “더 나은 성적에 대한 기대가 부담으로 작용하지만 앞길만 생각하고 해야 할 일에 집중할 것”이라고 대답했다.

러시아 기자들은 수준 높은 점프와 연기력의 비결을 캐물었다. 김연아는 “어릴 때부터 빙판과 육상에서 점프 연습을 많이 했다. 왈츠와 탱고를 배운 뒤부터 표현력이 늘었다”며 가볍게 받아넘겼다.

모스크바=정위용 특파원 viyonz@donga.com

▼오후 10시대 경기 시청률 11.3%…방송도 인터넷도 후끈▼

‘김연아 열풍’이 방송과 인터넷을 강타했다.

지상파 SBS TV에서 생중계된 김연아의 그랑프리 5차 대회 러시아컵의 쇼트프로그램 연기는 23일 밤 12시를 넘긴 시간에 방영됐는데도 6.4%(AGB닐슨미디어리서치·전국 기준)의 시청률을 기록했다. 같은 시간대 다른 방송 프로그램과 비교해 가장 높은 시청률이었다.

이어 24일 오후 9시 55분 SBS에서 30분가량 생중계한 프리스케이팅 연기의 시청률은 11.3%로 2배 가까이 높아졌다. 같은 시간 KBS 1TV의 사극 ‘대조영’(32.3%)보다는 낮지만 이 시간대 스포츠 중계 시청률로는 ‘대박’이다. 비인기 종목이었던 피겨가 국가대표 축구 A매치 정도의 시청률을 올린 것. 인터넷도 김연아로 달아올랐다. 김연아 팬클럽 중 하나인 ‘김연아 갤러리’(gall.dcinside.com/yeona)에는 24일 김연아의 프리스케이팅 연기 전후로 김연아의 우승을 기원하거나 축하하는 내용의 글이 1000건 넘게 올라왔다. 일부 팬은 일본 사이트의 일본인들이 남긴 ‘댓글’까지 번역해 올리기도 했다.

김연아가 올 시즌 베스트 점수로 우승을 확정 짓자 네이버와 다음 등의 포털사이트 검색 순위에서 김연아가 빠르게 상위권에 진입했다.

김성규 기자 kimsk@donga.com


▲ 동영상 촬영 : 모스크바 특파원 정위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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