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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7년 11월 23일 03시 0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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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신히 2008 베이징 올림픽 축구 본선에 진출한 ‘박성화호’의 무딘 공격력을 살릴 방법은 무엇일까.
평소 박성화(사진) 감독은 ‘수비 전문가’라는 평가를 들어 왔다. 이에 따라 공격전술이 부족한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취임 초부터 있었다. 이 같은 우려가 현실로 드러난 것일까. 박성화호의 공격력은 갈수록 무뎌져 마지막 3경기를 0-0으로 마쳤다.
외부 인사들이 지적하는 내용은 비슷하다. 첫째 느린 패스다. 측면에서의 한 박자 놓친 크로스, 상대 진영에서의 머뭇거림, 늦은 슛 타임 등. 이는 경기의 속도를 떨어뜨리고 그만큼 상대 수비로 하여금 한국의 공격을 예측할 수 있도록 했다. 이는 약속된 플레이가 없기 때문에 나오는 상황이라는 지적이다. 결국 박 감독이 구사하는 공격 전술의 다양함이 떨어지기 때문에 나타나는 현상이라는 것.
한 관계자는 “핌 베어벡 전임 감독 시절에 비해 포지션 변화는 일부 있었지만 팀 전체가 변한 것 같지는 않다. 4-4-2라는 포메이션이 원래 공격적인데 박 감독은 수비 지향적으로 운영하는 듯하다”고 말했다. 걸출한 국내 스트라이커가 없는 것도 이유다.
팀의 개선은 가능할까. 개인기가 안 되면 전술 보강이 한 대안이다. 그러나 과거처럼 장기 합숙훈련을 통해 새로운 전술을 주입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다. 김대길 KBSN TV 해설위원은 “대표팀에서 쓰는 포메이션과 포지션을 각 프로팀에서도 쓰고 있다. 대표팀 선수들은 이 점을 활용해 소속팀에서도 자신의 능력을 기를 수 있도록 개별적인 훈련을 해야 한다. 대표팀 코칭스태프는 e메일 등을 통해서 이들을 계속 개별 접촉 및 지도하는 방법을 강구하면 좋을 듯하다”고 말했다. 여기에 선수들의 노력을 이끌어 내도록 대표팀 코칭스태프가 주전 경쟁을 유발해야 한다는 것이다.
한편 박 감독 및 홍명보 코치 등 대표팀 코칭스태프는 공격 전술에 능한 프로팀 감독들과의 의견 교환을 통해 전술 보완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있었다. 경기를 조율할 수 있는 미드필더, 킬러 본능을 지닌 공격수, 철통 수비수 등에 대해 ‘와일드카드’를 쓰는 것도 고려 대상이다.
이원홍 기자 bluesk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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