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쿠르트, 그레이싱어 잡기 위해 총력전…2년 6억엔

  • 입력 2007년 11월 22일 11시 2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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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쿠르트 스왈로스가 팀의 에이스 세쓰 그레이싱어를 잡기 위해 총력전에 나섰다.

스포츠호치와 스포츠닛폰은 22일(한국시간) 야쿠르트가 그레이싱어를 잔류시키기 위해 구단 스카우트팀이 미국으로 긴급파견 됐다고 보도했다.

신문은 야쿠르트 협상팀이 23일 그레이싱어의 에이전트를 만나 조건을 조율할 예정이며, 협상이 여의치 않을 경우 그레이싱어를 직접 만나 협상을 하는 것도 염두에 두고 있다고 전했다.

지난 시즌 야쿠르트는 센트럴리그 팀타율 2위(0.269)를 기록했음에도 불구하고, 리그 최하위(60승 84패)에 그쳤다. 마운드의 계속된 난조로 많은 득점을 기록하고도 꼴찌 탈출에 실패한 것.

게다가 시즌이 끝난 후 팀의 2선발 이시이 가즈히사까지 세이부 라이온즈로 이적해 야쿠르트의 마운드는 붕괴직전에 이르렀다.

이런 상황에서 1선발 그레이싱어와의 재계약을 맺지 못한다면 다음 시즌에도 리그 하위권 탈출을 장담할 수 없다. 야쿠르트가 그레이싱어 잔류에 사활을 걸고 있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그레이싱어는 지난 오프 시즌 비교적 저렴한 4800만엔의 연봉을 받고 야쿠르트에 입단했다. 한국 프로야구에서 뛰어난 투구내용을 자랑했지만 일본 프로야구에서의 성공 가능성을 높게 보지 않았기 때문.

하지만 그레이싱어는 시즌 초반부터 눈부신 호투를 선보이더니 16승(1위) 8패 159K(5위) 평균자책점 2.84(2위)의 특급성적으로 시즌을 마무리했다. 센트럴리그 선발투수 중 가장 돋보이는 성적.

뛰어난 투구내용을 보여줌에 따라 그레이싱어의 몸값도 하늘높이 치솟았다. 야쿠르트는 2년 3억엔으로 협상을 시작했지만 지금은 총 5억엔으로 그레이싱어를 유혹하고 있다. 사정이 여의치 않을 경우 라미레스에 투자하려 했던 자금까지 투입해 총 6억엔을 제시하겠다는 것이 야쿠르트의 생각이다.

스카우트팀을 미국에까지 파견하는 적극성을 보이고 있는 야쿠르트는 협상이 결렬될 경우 라미레스의 공백을 대신할 3루수 찾기와 좌완 시코스키와의 재계약에 나설 예정이다.

[사진설명=지난 시즌 야쿠르트 스왈로스의 에이스로 활약한 그레이싱어. 야쿠르트 스왈로스 홈페이지]

스포츠동아 임동훈 기자 arod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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