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X, 현대구단 인수’ 끝내 백지화

  • 입력 2007년 11월 22일 03시 0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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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X의 프로야구단 현대 인수가 물 건너갔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21일 “더 기다릴 시간적 여유가 없어 야구단 인수 제안을 철회한다고 STX에 통보했다”고 밝혔다.

하일성 사무총장은 “STX 쪽에서 자세한 이유를 밝히지 않은 채 내부 사정을 이유로 계속 기다려 달라고만 했다. 말할 단계는 아니지만 STX의 인수가 안 될 경우를 생각해 접촉하고 있는 기업이 있다”며 “STX가 이른 시일 안에 인수 결정을 할 경우 배제하지는 않겠다”고 말했다.

심각한 운영난을 겪고 있는 현대는 올해 초 농협중앙회가 인수 의사를 밝혔지만 부정적인 여론에 밀려 포기한 뒤 STX의 결정만을 기다리고 있었다.

굵직굵직한 인수합병을 성공시키며 1년 새 대기업으로 성장한 STX는 단기간에 기업 인지도를 높이기 위해 프로야구와 함께 프로축구, 프로배구에까지 손을 뻗쳤지만 결국 바람만 잔뜩 집어넣은 채 모두 중도 포기했다. STX는 최근 계열사 임직원이 경쟁사 기술을 빼돌린 혐의로 구속되는 등 잡음에 시달렸다.

KBO는 일단 23일로 예정된 현대 선수단의 올 시즌 마지막 급여를 지급한 뒤 새로 접촉 중인 기업과 인수 협상을 벌일 계획이다.

이승건 기자 wh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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