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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7년 11월 17일 03시 0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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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프로야구 요미우리 이승엽(31)의 ‘2008 필승구상’이다. 이승엽은 올 시즌 타율 0.274에 30홈런을 기록하며 3년 연속 홈런 30개 이상을 날렸다. 하지만 지난해 타율 0.323, 41홈런에는 못 미쳤다. 이 때문에 이승엽은 올겨울 허리 근육을 강화해 내년 시즌에는 홈런왕을 노린다.
4년째 겨울마다 이승엽의 개인 트레이너를 맡고 있는 대구 세진헬스 오창훈 관장에게서 16일 이승엽 특훈 계획을 들었다.
○ 이승엽, 몸이 진화하다
이승엽이 웨이트트레이닝을 시작한 건 일본프로야구 롯데에 진출한 2004년 시즌 직후. 그는 당시 매끈한 몸매를 갖고 있었지만 근육은 거의 없는 상태였다. 오 관장은 “그때 이승엽은 탄력 있는 근육을 만드는 시작 단계였다”고 말했다.
이승엽은 2005년 겨울 80kg 후반대 몸무게를 99kg까지 늘렸다. 몸무게가 늘어야 근육 양도 많아지기 때문이다. 그가 이듬해 3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빨랫줄 같은 홈런포를 날린 것도 이때의 근육강화훈련 덕분이다.
그러나 이승엽은 지난해 시즌 직후 왼쪽무릎 관절경 수술을 받았다. 늘어난 몸무게 때문에 무릎에 무리가 간 탓이다. 그해 겨울 이승엽은 체중을 4∼5kg 줄이면서 작은 근육을 늘리는 훈련을 계속했다. 1995년 프로 데뷔 당시 78kg에 불과하던 이승엽의 몸은 복근에 왕(王) 자가 생길 정도로 근육남이 됐다. 하지만 올 시즌에는 왼쪽 엄지 통증으로 타선은 4번에서 6, 7번을 오르내렸고 7월에는 자청해서 2군에 내려가기도 했다.
지난달 왼손엄지 인대 재건 수술을 받은 이승엽은 12일 일본 도쿄 게이오대 대학병원에서 왼손 엄지에 박혀 있는 핀과 철심을 뽑았다. 수술 경과는 좋지만 왼손에 깁스를 하고 있어 당장은 웨이트트레이닝이 불가능한 상황이다.
○ 몸의 중심인 허리 강화
이승엽은 내년 봄까지 허리 근육을 강화해 스윙 스피드를 높일 계획이다.
야구에서 타격은 허리가 중심이 되는 회전운동이다. 이승엽이 체력적으로 문제가 없는 만큼 복부와 옆구리 등 허리 근육을 강화하는 훈련에 집중하겠다는 게 오 관장의 구상이다. 예컨대 양 손바닥과 양 발바닥을 땅에 대고 허리에 힘을 모으는 훈련을 반복해 상체와 하체 힘을 모으겠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이승엽은 내달 초 대구로 내려가 허리 강화 훈련을 시작할 예정이다. 타격 훈련은 깁스를 푸는 내년 1월 중순에나 가능하다.
오 관장은 “이승엽은 매년 겨울 체력훈련을 통해 자신의 몸을 업그레이드 했다. 올해 허리 강화 훈련으로 내년에는 더 많은 홈런포를 날릴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황태훈 기자 beetlez@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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