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대표팀 에이스 다르빗슈, 후지카와에 투심 전수

  • 입력 2007년 11월 14일 11시 2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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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시즌 일본 프로야구 최고의 투수 다르빗슈 유(21.니혼햄)가 센트럴리그 최고의 마무리투수 후지카와 큐지(27.한신)의 스승(?)으로 나섰다.

닛칸스포츠는 14일(한국시간) 다르빗슈가 미야자키 합숙훈련에서 자신의 주무기 중 하나인 투심패스트볼을 후지카와에게 가르쳐줬다고 전했다.

신문은 “후지카와가 투심 패스트볼을 잡는 방법을 가르쳐달라고 해 그립과 릴리스 동작에 대해 몇 분 동안 알려줬다”는 다르빗슈의 말도 인용해 보도했다.

일본대표팀에서도 팀의 에이스를 맡아 한국전에 등판할 예정인 다르빗슈는 강력한 패스트볼과 슬라이더를 주무기로 구사하는 투수. 하지만 주자가 루상에 있거나 우타 거포를 상대할 때에는 제 3의 구질인 투심 패스트볼을 자주 사용한다.

140킬로 중반대의 빠른 스피드를 유지하면서 오른손 타자 무릎 근처로 휘어 들어가기 때문에 병살타를 유도하거나 삼진을 잡아낼 수 있다.

다르빗슈에게 투심패스트볼을 전수 받은 후지카와는 직구와 포크볼로 타자들을 상대하는 투수. 직구 의존율이 80%를 상회할 정도로 자신의 직구에 강한 믿음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직구 의존도가 높기 때문에 배트 컨트롤이 뛰어난 타자를 만날 경우 투구수가 늘어나는 문제점이 나타난다. 이렇게 되면 연투를 하거나 많은 타자를 상대할 경우 구위가 떨어져 안타를 얻어 맞을 수 있다.

후지카와가 투심패스트볼을 장착한다면 지금보다 뛰어난 성적을 기록할 수 있다. 후지카와는 150킬로가 넘는 직구를 뿌릴 수 있기 때문에 투심패스트볼도 140킬로 중후반대에서 형성될 것이다. 우타자들에게는 몸쪽으로 파고드는 투심패트스볼이 공포의 구질이 될 수밖에 없으며 루상에 주자가 있을 때에는 땅볼을 유도하는 구질로 사용할 수 있다. 주자가 있을 경우 삼진으로 위기를 벗어났던 마무리 후지카와에게는 더 없이 좋은 구질이다.

다르빗슈와 후지카와의 구질전수에서 알 수 있듯이 일본대표팀 마운드는 일본에서도 뜨거운 관심을 모으고 있다. 국내파로 이뤄진 선수구성이지만 일본 프로야구 정상급 선발투수들이 대거 포진된데다 신구조화까지 갖춰졌기 때문.

호시노 감독 역시 최근 인터뷰에서 “이렇게 호화로운 꿈의 마운드를 처음으로 갖게 됐다”며 높은 마운드에 만족감을 드러낸 바 있다.

[사진=일본 대표팀의 에이스 다르빗슈 유. 니혼햄 파이터스 홈페이지]

스포츠동아 임동훈 기자 arod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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