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프로축구 K리그 결산]<上>논란의 한해

  • 입력 2007년 11월 14일 02시 58분


코멘트
포항 스틸러스와 성남 일화의 2007 프로축구 K리그 챔피언 결정 2차전이 열린 11일 경기 성남시 탄천 종합운동장에서 선제 결승골을 넣은 포항 선수들이 원정 응원을 온 1000여 명의 포항 팬 앞으로 달려가 환호하고 있다. 올해 프로축구 관중은 약 274만 명으로 지난해보다 약 30만 명 늘었다. 그러나 ‘공짜 표’ 등 거품을 빼야 한다는 지적이 있다. 성남=연합뉴스
포항 스틸러스와 성남 일화의 2007 프로축구 K리그 챔피언 결정 2차전이 열린 11일 경기 성남시 탄천 종합운동장에서 선제 결승골을 넣은 포항 선수들이 원정 응원을 온 1000여 명의 포항 팬 앞으로 달려가 환호하고 있다. 올해 프로축구 관중은 약 274만 명으로 지난해보다 약 30만 명 늘었다. 그러나 ‘공짜 표’ 등 거품을 빼야 한다는 지적이 있다. 성남=연합뉴스
삼성하우젠 K리그 2007이 정규리그 5위 포항 스틸러스의 우승으로 끝났다.

‘파리아스 감독의 마법’에 걸린 포항의 포스트시즌 태풍이 팬들을 사로잡기도 했지만 열기에 찬물을 끼얹는 일도 있었다. 올 시즌 프로축구 K리그의 쟁점을 3차례에 걸쳐 살펴본다.

○ 존폐 논란의 플레이오프

시즌 막판 1위가 거의 확정되면 팬들의 관심이 떨어지는 것을 극복하기 위한 궁여지책으로 ‘플레이오프 6강제’가 만들어졌고, 올 시즌은 ‘포항 태풍’이 관심을 끌었다는 점에선 성공적이었다. 하지만 정규리그에서 1위를 한 성남 일화의 경우 ‘한 해 농사 잘해 놓고 도둑맞은 격’이 돼 플레이오프에 대한 비판도 만만치 않다.

“흥행도 중요하지만 정규리그 1위에 대한 혜택이 아무것도 없다. 리그 5위 팀이 K리그를 대표해 아시아 챔피언스리그에 나가는 게 말이 되느냐”는 게 비판론자들의 주장. 동계 전지훈련부터 10개월 이상 쌓은 노력을 단 두 게임으로 결판내는 것은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다.

○ 관중 부풀리기 여전

10월 초 모 방송은 수원 삼성이 지난해 17만여 명의 관중 부풀리기를 했다고 보도했다.

이에 구단은 “스폰서와 지역 주민 등에게 초대권을 뿌린 것으로, 장기적으로 팬을 더 확보하기 위해서”라고 밝혔다. 수원은 올 시즌 관중 46만5957명(평균 2만3298명)으로 14개 구단 중 1위를 했다.

국내 축구판엔 ‘공짜 표’가 너무 많다. 현재 K리그 대부분의 구단이 공짜 표를 뿌리고 있다. 그래서 축구판에는 ‘입장 관중’과 ‘유료 관중’이라는 용어가 따로 있다. 장기적으로 축구팬 확보라는 취지에서 공짜 표를 뿌리지만 결과적으로 그것이 구단의 발목을 잡고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누군 공짜로 왔는데…”라며 실망하는 팬이 발생해 ‘돈 내고 축구 보면 바보’라는 의식이 생겼다는 것이다.

국내 프로야구의 경우 취학 전 아동을 제외하고는 공짜 표가 없다. 처음부터 유료 관중 원칙을 지켜 야구판에선 공짜 표란 용어 자체가 없다. 그런데도 국내 프로야구는 올해 관중 410만4429명으로 지난해(304만254명)에 비해 35% 증가했다.

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