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鐵의 전쟁’… ‘한지붕 두 구단’ 포항-전남 FA컵 결승 1차전

  • 입력 2007년 11월 13일 03시 04분


코멘트



‘형제’가 우승컵을 번갈아 차지할 것인가, 아니면 사상 최초로 동시 석권을 달성할 것인가.

2007 프로축구 K리그 우승을 차지한 포항 스틸러스가 25일 오후 3시 광양전용구장에서 전남 드래곤즈를 상대로 FA(축구협회)컵 결승 1차전을 벌인다. 2차전은 12월 2일 포항에서 열린다.

두 팀은 모두 포스코 산하 구단. 구단 운영비를 포스코에서 지원하고 있다. 2개 구단을 운영하는 포스코로서는 축구 선수들의 몸값이 크게 오르는 등 운영비 부담이 늘어나자 예산을 삭감했다. 두 팀 모두 지난해에 비해 예산이 줄어든 상황에서 올 정규시즌을 치렀다.

이런 긴축재정 속에서 포항은 K리그 우승을 차지했다. 한집안 형제인 전남은 K리그에서 10위에 그쳐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했지만 FA컵에선 결승에 진출했다.

만약 포항이 FA컵마저 차지할 경우 형제간의 올 성적은 큰 차이가 난다. 따라서 전남으로서는 FA컵 결승에 총력을 기울여야 할 상황이다.

하지만 포항의 세르지우 파리아스 감독은 “FA컵도 반드시 우승하겠다”며 투지를 보이고 있다. 포항의 최고참인 김기동(35)은 11일 K리그 우승을 차지한 뒤에도 “FA컵이 끝날 때까지는 축배를 들지 않겠다. FA컵이 끝나면 그때 후배들이 따라 주는 술을 한잔하겠다”고 말했다.

K리그 포스트시즌에서 가파른 상승세를 보인 포항은 따바레즈를 필두로 한 강력한 미드필드진을 보유해 FA컵 결승에서도 우세가 점쳐진다. 다만 K리그 우승의 만족감에 도취될 경우 FA컵에서는 투지가 사라질 수도 있다.

전남은 산드로와 레안드롱 등 외국인 공격수가 다소 부진했지만 김치우 등을 중심으로 한 수비력이 좋다. 김대길 KBSN 해설위원은 “전남(7승 9무 10패)은 정규리그에서 무승부가 많았을 정도로 어떤 팀에도 호락호락하게 지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이원홍 기자 bluesky@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