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LPGA는 ‘하이마트 세상’…올해 17개 대회서 12승 합작

  • 입력 2007년 11월 10일 03시 0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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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시즌 한국여자프로골프투어에서 12승을 합작한 하이마트 여자골프단. 신지애(오른쪽 끝), 조영란(왼쪽에서 네 번째), 안선주(왼쪽에서 두 번째) 등 하이마트 선수들이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사진 제공 하이마트
올 시즌 한국여자프로골프투어에서 12승을 합작한 하이마트 여자골프단. 신지애(오른쪽 끝), 조영란(왼쪽에서 네 번째), 안선주(왼쪽에서 두 번째) 등 하이마트 선수들이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사진 제공 하이마트
국내 여자프로골프의 ‘최강’ 신지애(19).

인터뷰 공세에 시달리는 그가 취재진 앞에 나설 때 꼭 챙기는 게 있다. 소속사 하이마트 로고가 들어간 모자다. 자신을 위해 아낌없는 지원을 해 주는 회사 측에 대한 배려다.

이처럼 선수와 스폰서의 팀워크가 잘 맞아서인지 ‘하이마트 골프단’이 올 시즌 초강세를 보이고 있다.

하이마트 소속 프로는 이번 시즌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17개 대회에서 12승을 합작했다. 우승 확률만도 71%에 이른다.

8승을 거둔 신지애를 필두로 안선주가 3승을 올렸으며 조영란은 우승 상금이 1억2500만 원이나 걸린 지난주 KB스타투어 5차 대회에서 첫 승을 거뒀다. 올해 KLPGA 2부 투어 상금왕인 김혜윤 역시 하이마트 소속.

하이마트가 눈부신 성과를 올릴 수 있었던 데는 우선 철저한 선수 선발 과정을 꼽을 수 있다. 실력과 함께 ‘외모’를 중시하는 다른 업체와 달리 하이마트는 겉모습보다는 잠재력과 성격, 매너, 가정환경 등의 다면 평가를 통해 유망주를 조기에 발굴한다.

장기 투자 전략도 주효했다. 눈앞의 성과에 급급하기보다는 선수가 안정적인 환경에서 마음껏 기량을 펼칠 수 있도록 기다려 주는 것. 2부 투어 출신의 무명 조영란은 1부 투어 데뷔 2년 만에 대박을 터뜨렸다.

선종구 하이마트 사장은 주말이면 대회 장소를 찾아 응원하고 골프단 최원석 팀장은 투어와 해외 전지훈련 등에 선수들과 늘 동행하며 연간 100일 넘게 ‘외박’할 만큼 불철주야 골프단을 뒷바라지하고 있다.

하이마트의 계약금은 상대적으로 적은 편이지만 성적에 따른 파격적인 인센티브로 선수들을 독려하고 있다. 신지애는 지난해 하이마트와 계약할 때 박희영(이수건설)의 6억 원, 최나연(SK텔레콤)의 4억5000만 원에 못 미치는 조건으로 사인했다. 그래도 우승할 때마다 상금의 50%에 해당되는 보너스에 별도로 2000만 원씩을 더 받으면서 올해에만 인센티브로 4억4000만 원을 받았다.

‘뿌린 대로 거둔다’는 말은 국내 여자골프를 평정한 하이마트에도 적용되는 것 같다.

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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