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국제마라톤]경주의 설렘… ‘지구촌 특급’ 대거 참가

  • 입력 2007년 10월 17일 03시 0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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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의 건각과 마스터스 마라토너들이 경주를 누빈다.”

21일 동아일보 2007 경주국제마라톤대회(경상북도, 경주시, 대한육상경기연맹, 동아일보사 공동 주최)가 새롭게 ‘부활’한다.

그동안 국내 마스터스 축제로 열리던 경주오픈마라톤이 올해부터는 국내 엘리트 선수들을 포함해 케냐 에티오피아 등 세계적인 건각들이 참가하는 국제마라톤으로 승격돼 개최되는 것.

이는 2011 대구세계육상선수권대회 개최를 계기로 국내 엘리트 마라톤의 저변을 확대하기 위해서다. 최근 침체기를 맞고 있는 국내 마라톤을 활성화해 2011년 전 세계에 마라톤 강국의 이미지를 보여 주기 위한 투자인 셈이다.

이번 경주국제마라톤은 신설이 아닌 부활이다. 아시아 최고 대회인 동아마라톤이 1993년부터 경주시에서 열렸고 1994년부터 1997년까지 동아국제마라톤으로 개최됐다. 동아마라톤이 2000년 서울로 장소를 옮겨 서울국제마라톤으로 변신하게 됨에 따라 이후 오픈마라톤으로 마스터스 마라토너들의 축제의 장으로 자리매김해 왔다. 올해는 1만793명의 마스터스 참가자가 국내외 엘리트 선수들과 함께 달린다.

엘리트 선수 중에는 2시간 6분 52초의 개인 최고기록을 가진 찰스 키비와트(32)를 비롯해 올해 서울국제마라톤 겸 제78회 동아마라톤에서 2시간 8분 45초로 4위를 차지한 에드윈 코멘(25·이상 케냐) 등 특급 해외 선수들이 출전한다.

한국에서는 ‘마라톤 사관학교’ 건국대의 김재성 최종락 서행준 은동영과 한국체대의 김효수 전상현 황준현 이상필 등 유망주가 남자부에서 레이스를 펼치고, 여자부에서는 박미옥 정형선(이상 한국수자원공사) 노정미 박정숙(이상 익산시청) 등 기대주가 출전한다.

경주는 신라의 문화를 느끼며 달릴 수 있는 데다 코스가 평탄해 국제대회 개최지로는 최적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1994년 김완기(당시 코오롱)가 2시간 8분 34초로 한국 최고기록을 세우는 등 기록 산실 역할을 한 곳인데 최근 코스를 더욱 평탄하게 수정해 기록 단축에도 유리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경주는 마스터스 마라톤의 메카. 1994년 열린 동아경주국제마라톤 때 국내 처음으로 마스터스 하프코스 부문을 신설해 마라톤 열풍을 촉발시킨 곳이다. 첫해 174명, 이듬해 풀코스에 162명이 출전했고 1996년 781명, 1997년 1882명, 1998년 6932명으로 늘었으며 1999년엔 사상 처음으로 1만 명(1만1303명)을 넘겼다. 이후 국민이 마라톤에 큰 관심을 갖게 됐고 전국적으로 수백 개의 마스터스 마라톤대회가 줄을 잇고 있다.

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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