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리그 ‘저주 시리즈’ 돌입

  • 입력 2007년 10월 12일 03시 03분


기록은 깨지기 마련이라는데 저주도 풀리기 마련일까.

12일 내셔널리그 애리조나-콜로라도의 1차전을 시작으로 메이저리그가 챔피언십시리즈(7전 4선승제)에 돌입한다. 월드시리즈와 관련해 매년 가을이면 팬들의 입에 오르내리는 ‘저주 시리즈’는 올해도 예외가 아니다.

○‘풀린 저주’는 어떤 게 있나

가장 유명했던 ‘밤비노의 저주’는 보스턴이 2004년 우승하면서 풀렸다. 1918년까지 다섯 번이나 우승했던 보스턴은 그해 ‘밤비노(이탈리아어로 ‘아기’란 뜻)’란 애칭을 가진 베이브 루스를 뉴욕 양키스에 팔아넘긴 뒤 80년 넘게 우승하지 못했다.

1917년 우승팀 시카고 화이트삭스는 88년 뒤인 2005년 우승할 때까지 ‘맨발의 저주’에 시달렸다. 1919년 승부 조작 사건인 ‘블랙삭스 스캔들’에 연루돼 메이저리그에서 쫓겨난 ‘맨발의 조’ 조 잭슨이 저주의 주인공.

○‘염소의 저주’는 올해도 이어져

1907∼1908년 2년 연속 우승했던 시카고 컵스는 올해까지 99년째 챔피언이 되지 못했다. 1945년 디트로이트와의 월드시리즈에서 염소를 데리고 홈구장 리글리필드로 들어가려다 거부당한 농부가 “다시는 여기서 월드시리즈가 열리지 않으리라”고 악담을 했다는 게 그 기원. 컵스는 올 시즌 디비전시리즈에서 애리조나에 3연패로 무너졌다.

이제 스포트라이트는 ‘로키 콜라비토의 저주’의 당사자인 클리블랜드에 쏠린다. 클리블랜드의 우승은 1948년이 마지막이다. 이 저주는 ‘밤비노의 저주’와 같은 종류다. 클리블랜드는 1959년 아메리칸리그 홈런왕에 올랐던 강타자 콜라비토를 이듬해 트레이드한 뒤 우승하지 못하고 있다. 올해 디비전시리즈에서 양키스를 3승 1패로 누른 클리블랜드는 월드시리즈 티켓을 놓고 보스턴과 13일부터 격돌한다.

이승건 기자 why@donga.com

메이저리그 월드시리즈 우승 관련 저주
구분밤비노의 저주염소의 저주로키 콜라비토의 저주맨발의 저주
해당 팀보스턴시카고 컵스클리블랜드시카고 화이트삭스
저주 기원1918년1945년1960년1919년
베이브 루스 뉴욕 양키스에 헐값 트레이드염소 데리고 온 농부 입장 거부로키 콜라비토 디트로이트에 트레이드승부 조작 사건인 블랙삭스 스캔들에 연루된 ‘맨발의 조’ 추방
비고1918년 우승 이후 85년 만인 2004년 우승1908년 마지막 우승, 올 디비전시리즈서 탈락1948년 마지막 우승,올 챔피언십시리즈 진출1917년 우승 이후 88년 만인 2005년 우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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