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정환, ‘벌금 1000만원’ 중징계 받아

  • 입력 2007년 9월 12일 12시 37분


코멘트
한국프로축구연맹 상벌위원회(위원장 남궁용)가 경기도중 관중의 야유에 격분해 관중석에 뛰어들었다 퇴장당한 안정환(31.수원)에게 강력한 중징계를 내렸다.

축구연맹은 12일 종로구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상벌위원회를 열어 “경기 중 관중의 야유를 인내하지 못하고 선수가 해서는 안 되는 행동을 했다.”며 안정환에게 벌금 1,000만원의 징계를 내리고 수원삼성 구단에는 홈페이지에 사과문을 올리도록 지시했다. 벌금 1,000만원은 그동안 프로축구 징계 액수 중 가장 높은 금액이다.

안정환은 지난 10일 서울월드컵경기장 보조구장에서 치러진 FC서울과의 2군 리그 경기에서 전반 33분 직접 관중석까지 올라가 자신에게 야유를 보내던 서울 팬과 언쟁을 벌인 바 있다.

안정환을 향한 일부 관중들의 과도한 야유와 욕설이 주 원인이었지만 선수가 관중석에 직접 뛰어들어 팬들과 마찰을 빚은 것은 K-리그 역사상 초유의 사건.

상벌위는 이날 안정환에게 직접 해명을 들은 뒤 곧바로 징계여부를 검토했고 그의 행위가 전체적인 K-리그의 명예를 훼손했다고 판단해 중징계를 내렸다.

프로연맹 상벌 규정 제3장 19조1항에 따르면 '경기장 안팎에서 K리그 명예를 실추시킨 선수 및 구단 관계자에게 500만 이상의 벌금을 부여할 수 있다'고 규정하고 있다.

그러나 상벌위는 안정환이 경기 중 비신사적인 행위를 하지는 않았다고 보고 출장정지 징계는 내리지 않았다. 또한 FC서울 구단 관계자 역시 참고인으로 나왔으나 “욕설은 없었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상벌위원회에 출석해 직접 사건 경위를 해명한 안정환은 기자들과의 인터뷰에서 “많이 반성하고 있다. 불미스러운 일을 저질러서 죄송할 뿐.”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이어 “한 가지 아쉬운 점은 한국의 응원문화가 좀 더 성숙해졌으면 한다.”며 팬들에 대한 섭섭한 감정도 드러냈다.

정진구/김진회 스포츠동아 기자 jingooj@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