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銀감독 선임 ‘코트 밖 열기’

  • 입력 2007년 8월 10일 03시 0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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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구 시즌이 아니지만 더 뜨거운 열기를 보이는 곳이 있다.

감독이 공석인 여자프로농구 신한은행이다.

신한은행은 지난달 이영주 감독이 전격 자진 사퇴해 후임 감독을 찾고 있다.

당초 내부적으로 몇몇 후보를 추려서 새 감독을 선임하려던 신한은행은 갑자기 공개 모집 방식을 채택해 10일까지 지원서를 받는다.

공채로 바뀌게 된 배경에는 은행 안팎에서 인맥과 학맥은 물론이고 ‘어떤 후보는 같은 동네에 사는 이웃사촌’이라는 등 갖가지 연줄을 통한 청탁과 로비가 쇄도하자 자칫 인선 과정에서의 잡음을 우려해서다. 무려 30∼40명의 농구인이 감독이 되기 위해 줄을 대고 있다는 소문마저 돈다.

이는 국내 농구의 현실이 지도자 수요는 적은데 공급은 넘쳐 구직난이 심각한 상황에서 나온 결과다.

게다가 지난 시즌 통합 챔피언 신한은행은 전주원 정선민 하은주 등 최강의 멤버를 갖추고 있어 당장 ‘우승 전력’으로 꼽혀 더욱 경쟁이 뜨겁다. 한 여자팀 감독은 “신한은행은 금싸라기 땅”이라고 평가했다. 다른 지도자는 “누가 가도 땅 짚고 헤엄치듯 좋은 성적을 낼 것”이라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조선대를 대학농구 2부 리그에서 1부로 승격시키며 지도력을 인정받았던 임달식 감독, 일본여자프로 샹송화장품 감독 출신의 이옥자 씨 등이 유력한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임 감독은 신선한 이미지와 팀워크를 강조하는 끈끈한 용병술이 장점으로 부각되고 있다. 올해 한국대표팀이 아시아선수권에서 우승할 때 코치였던 이 씨는 국내 프로농구 첫 여성 감독이 되기 위한 도전장을 던졌다.

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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