겁없는 탱크 막판에 주춤…최경주 브리티시오픈 4R 9번홀 공동 12위

  • 입력 2007년 7월 23일 03시 0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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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경주(37·나이키골프)는 ‘탱크’라는 자신의 별명이 마음에 든다고 한다.

어떤 두려움도 없이 앞을 향해 거침없이 나아간다는 의미로 받아들이기 때문이다.

비록 ‘무빙 데이’인 사흘째 경기에서 주춤했지만 최경주는 마지막 순간까지 정상을 향한 도전을 멈추지 않았다.

22일 스코틀랜드 커누스티GC(파71)에서 열린 제136회 브리티시오픈 4라운드.

아시아 선수 최초의 메이저 우승을 노리는 최경주는 4번홀에서 버디를 잡았지만 9번홀에서 더블보기를 하는 바람에 공동 12위(중간합계 2언더파)로 밀려났다(오후 11시 45분 현재).

2라운드를 선두와 2타 차 단독 2위로 마친 뒤 3라운드에서 1타를 잃어 공동 3위로 밀렸던 그는 특유의 당당한 표정으로 코스를 공략해 나갔다. 한국 선수의 이 대회 최고 성적은 지난해 허석호가 기록한 공동 11위.

세르히오 가르시아(스페인)는 5번홀까지 이븐파를 기록해 9언더파로 단독 선두를 지키며 생애 첫 메이저 우승의 희망을 키워 나갔다. 이번 대회 들어 처음으로 샤프트가 긴 ‘벨리 퍼터’를 사용해 정확도를 높인 가르시아는 21세 때인 1999년 이 코스에서 열린 대회에서 2라운드를 30오버파로 마쳐 예선 탈락한 뒤 어머니 품에 안겨 울던 수모를 씻어 내겠다는 각오다.

전날 대회 코스 레코드인 7언더파를 몰아친 스티브 스트리커(미국)는 가르시아와 같은 조로 이븐파를 기록해 3타 차의 간격을 유지했다.

어니 엘스(남아공)는 6번홀까지 3타를 줄이는 뒷심을 보이며 6언더파 공동 2위로 선두 그룹을 위협했다.

51년 만의 대회 3연패를 노리는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미국)는 11번홀까지 버디 2개와 보기 2개로 타수를 줄이지 못해 공동 19위(1언더파)까지 밀려 타이틀 방어가 힘겨워졌다. 한편 3라운드 6번홀에서 날린 우즈의 어프로치샷에 그린 30야드 밖에 서 있던 제니퍼 윌슨(63·여) 씨가 맞아 출혈로 두 바늘을 꿰매야 했다. 우즈는 윌슨 씨가 카트에 실려 이동하기 전에 직접 사인한 골프 장갑을 주며 위로의 말을 건넸다.

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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