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어벡호, 이란의 ‘강한 허리’를 흔들어라

  • 입력 2007년 7월 21일 03시 0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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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 밤 7시 20분 아시안컵 8강전 운명의 격돌

‘중원 대결’이 관건이다.

22일 오후 7시 20분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서 열리는 2007 아시안컵 축구대회 한국-이란의 8강전. 이 경기야말로 치열한 미드필드 싸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란의 핵심 선수인 알리 카리미와 자바드 네쿠남은 각각 공격형 미드필더와 수비형 미드필더. 이들은 아시아 정상급 기량을 자랑한다. 카리미는 공격의 시발점. 네쿠남은 수비형 미드필더지만 이번 대회에선 두 골을 기록 중이다.

한국은 김상식, 손대호(이상 성남 일화) 등이 수비형 미드필더로 나서고 있다. 김두현(성남)과 김정우(나고야)가 그동안 번갈아 가며 공격형 미드필더로 나섰다.

김상식은 이번 대회에서 안정적인 경기 운영과 노련미를 보이고 있다. 손대호도 국가대표 경험은 적지만 나름대로 적응하고 있다. 반면 또 다른 수비형 미드필더 이호(제니트)는 이번 대회에서 썩 좋은 컨디션은 아니다.

수비형 미드필더로 나설 것으로 예상되는 김상식 손대호 등은 카리미와 맞대결해야 한다. 이호가 나설 수도 있다. 핌 베어벡 감독은 평소 이호를 국내 최고 선수 중 한 명으로 여기며 두터운 신임을 보였다. 이호는 장기인 끈질긴 수비와 투지로 상대의 기를 꺾을 수 있는 능력을 지녔다.

이들 수비형 미드필더와 젊은 수비수인 오범석(포항 스틸러스), 김치우(전남 드래곤즈) 등이 이란의 카리미와 공격수들을 묶는 압박 수비의 임무를 맡는다.

공격형 미드필더로는 김두현과 김정우가 번갈아 나서 한 골씩을 기록했다.

베어벡 감독은 이번 대회에서 조재진(시미즈)이 원톱으로 나설 때는 김정우가 공격을 돕도록 했고, 이동국(미들즈브러)이 나오면 김두현에게 뒷받침을 하도록 했다. 전방 공격수에 따라 공격형 미드필더의 조합도 달라졌다.

중동에 강한 이동국을 내세울지, 최근 컨디션이 좋은 조재진을 내세울지는 베어벡 감독이 고심하는 부분.

중앙 수비수로는 김진규와 강민수(이상 전남)가 신임을 얻고 있다. 김진규는 대인 수비능력이 좋고 강민수는 순간 상황 판단이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쿠알라룸푸르=이원홍 기자 bluesk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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