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O, '파벌싸움 심판' 2명 퇴출

  • 입력 2007년 7월 20일 14시 5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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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판 파벌 싸움에 휩싸인 한국야구위원회(KBO)가 결국 극단적인 조치를 취했다.

신상우 KBO 총재는 20일 강남구 도곡동 야구회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이번 사태를 야기시킨 허운 심판원과 김호인 전 심판위원장의 계약을 해지하며 후반기 심판위원회는 황석중 직무대행 체제로 운영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또 신상우 총재는 "어제 집단의사를 밝힌 심판들이 야구를 사랑하는 마음으로 경기에 복귀할 것으로 믿으며 만약 끝내 경기를 보이콧할 경우에는 KBO 규정에 따라 강력한 징계를 내리겠다"고 거듭 밝혔다.

복귀 시한에 대해선 "그들도 머리를 식힐 시간이 필요하겠지만 내일까지는 모두 복귀해야 한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KBO 총재로서 오늘의 사태가 발생한데 대해 야구팬들께 유감의 말씀을 드린다"고 말문을 연 신 총재는 그동안 진행됐던 심판진 내부 갈등을 간략하게 설명한 뒤 "허운 심판을 다시 1군에 올리려 한 것은 화합분위기를 만들기 위한 것"이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신총재는 "경기를 볼모로 한 집단행동은 절대 용납할 수 없으며 그들의 요구조건 또한 절대 수용할 수 없다"고 강경입장을 보였다.

19일 저녁 기자회견을 자청했던 허운씨 등 프로야구 1,2군 심판 26명은 KBO에 보낸 요구서를 통해 △허운 심판의 1군 복귀 △심판위원장. 차장. 팀장 재구성 및 선출권 요구 △ 하일성 사무총장의 공식 사과 등을 요구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하지만 신 총재는 "자신들의 세가 많다고 이런 요구를 하는 것은 받아들일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이날부터 시작되는 후반기 경기는 아마추어 심판들을 동원해 치를 뜻도 밝혔다.

KBO는 소속 심판 38명 중 26명이 허운씨와 뜻을 같이했고 김호인 전 심판위원장도 직위해제돼 11명만 남은 상태라 4개구장에서 4심제를 운영하기에는 5명이 부족한상황이다.

이에 따라 KBO는 대한야구협회의 협조속에 6명의 아마추어 심판을 지원받아 사태가 진정될 때까지 1군 경기를 진행할 예정이다.

황석중 심판위원장 직무대행은 "오늘 11명 심판 중 사직과 대구, 수원구장에는 3명씩 이미 배치됐고 잠실구장에도 2명이 대기하고 있다"고 설명한 뒤 "만약 다른 심판들이 경기 시간까지 복귀하지 않는다면 아마추어 심판을 투입해 경기를 치를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2군 경기는 심판이 없어 파행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디지털뉴스팀·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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