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군서 멋진 한방 그날을 위하여…”

  • 입력 2007년 7월 19일 03시 02분


코멘트
18일 강원 춘천시 의암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2군 올스타전에서 LG 안치용이 북부팀 선두 타자로 나와 3타수 1안타 1타점을 기록했다. 경기는 북부팀과 남부팀이 3-3으로 비겼다. 사진 제공 LG트윈스
18일 강원 춘천시 의암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2군 올스타전에서 LG 안치용이 북부팀 선두 타자로 나와 3타수 1안타 1타점을 기록했다. 경기는 북부팀과 남부팀이 3-3으로 비겼다. 사진 제공 LG트윈스
안치용(28·LG)은 쑥스러워했다. 18일 2군 올스타전에서 만난 그는 “(봉)중근이하고 (김)광삼이하고 2군에서 매일 같이 밥 먹으면서 ‘우리가 지금 뭐 하고 있는 건가’라고 말하곤 해요”라고 말했다.

안치용은 신일고 시절 봉중근, 김광삼과 함께 1997년 전국대회 3관왕을 이끌었다. 그해 황금사자기 최우수선수(MVP), 타격, 타점상을 받았고 대학(연세대) 시절 대통령기 대회에서 다시 MVP, 타격, 타점상을 거머쥐었다. 그는 한때 명실상부 아마야구 최강 타자였다.

하지만 프로는 혹독했다. 그는 2002년 LG에 입단한 후 2006년까지 5년 동안 1군 경기에 93번 올랐다. 통산 평균 타율은 0.102. 홈런은 1개도 없다. 그나마 올해는 1군 경기에 서지도 못했다.

그러나 안치용은 “2군 경기에도 못 나가는 선수가 30여 명은 돼요. 매 경기 출장할 수 있는 것만 해도 다행이죠”라고 말했다. 그는 “언젠가는 1군 경기에서 멋진 홈런을 쳐 오랫동안 기다린 팬들에게 보답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안치용은 이날 춘천 의암구장에서 열린 2군 올스타전에서 북부팀 선두 타자로 나와 3타수 1안타 1타점을 기록했다. 경기는 북부팀과 남부팀이 3-3으로 비겼다. MVP는 3타수 1홈런 포함 3안타를 친 채태인(삼성)에게 돌아갔다.

2군 올스타전은 1982년 프로야구 출범 후 25년 만에 처음이다. ‘원년 멤버’로 출전한 선수들은 선전을 다짐했지만 이날 플라이볼을 여러 차례 놓쳤다. 2군 경기가 낮에 열리는 탓에 조명이 있는 야간 경기는 낯설기 때문. 하지만 이날 경기장을 찾은 관중 3500여 명은 3시간여의 경기 시간 내내 뜨거운 응원을 펼쳤다.

‘영원한 홈런왕’ 장종훈 한화 코치는 관중의 뜨거운 호응 속에 홈런 레이스에 나와 홈런 2개를 치며 선전했으나 홈런왕은 조평호(4개·현대)에게 돌아갔다.

올스타전에 앞서 열린 연예인 야구단 ‘조마조마’와 프로야구 올드스타 ‘일구회’의 친선경기에서는 이정훈 LG 코치가 3타수 3안타의 활약을 펼친 끝에 일구회가 8-2로 이겼다.

춘천=황일찬 기자 hic@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