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지애 “美그린도 접수”… US여자오픈 3R 3언더 공동 2위

  • 입력 2007년 7월 2일 03시 0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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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지애(19·하이마트)는 느릿느릿한 말투만큼이나 여유가 넘친다. 10대지만 “뱃속에 구렁이가 몇 마리 들어 있다”는 얘기를 듣는다.

그래서였을까.

세계 최고의 여자골프대회라는 제62회 US여자오픈에서 줄곧 선두권을 질주하는 데도 전혀 흔들림이 없다.

1일 밤 미국 노스캐롤라이나 주 서던파인스의 파인니들스GC(파71)에서 열린 3라운드.

지난해 국내 상금왕 자격으로 초청된 신지애는 이븐파 71타를 쳐 중간합계 3언더파 210타로 메이저 첫 승에 목마른 세계 1위 로레나 오초아(멕시코), 모건 프레셀(미국)과 동타를 이루며 공동 2위에 올랐다. 이날 5타를 줄이며 단독 선두로 뛰쳐나간 크리스티 커(미국)와는 1타차.

처음 출전한 대회에서 우승까지 노리게 됐지만 그는 오히려 4일 경기 용인시 골드CC에서 개막되는 국내 투어 코리아골프 아트빌리지오픈에 별 탈 없이 출전할 수 있을까 신경 쓰고 있다. 이 대회에서 4연속 우승에 도전하고 있어서다.

그러면서도 신지애는 “덤덤하고 전혀 떨리지 않는다. 끝까지 내 페이스만 유지하면 좋은 결과가 나올 것 같다”며 우승컵에 대한 야망도 감추지 않았다.

천둥 번개와 폭우가 반복되면서 경기가 중단되는 일이 잦아 컨디션을 유지하기 힘든 상황인데도 신지애는 1∼3라운드에서 평균 드라이버 비거리가 262야드에 이르면서 86%의 높은 페어웨이 안착률을 보였다. 그린 적중률도 72%를 기록했고 평균 퍼트 수도 1.69개일 만큼 뭐 하나 흠잡을 데 없는 기량을 과시하고 있다.

미국의 뉴욕타임스는 “신지애가 아마추어 시절 교통사고로 세상을 떠난 어머니를 위해 골프에 매달리고 있다”며 그의 애달픈 가족사를 부각하기도 했다.

브라질 교포 안젤라 박(19)은 3타를 잃으며 5위(2언더파)로 주춤거렸으며 김주미(하이트), 장정(기업은행), 재미교포 박인비(19)는 공동 6위(이븐파)로 경기를 마쳤다.

‘맨발 투혼’의 주인공 박세리(CJ)는 3타를 줄이는 저력을 보이며 이지영(하이마트), 김주연 등과 공동 9위(1오버파)에 이름을 올렸다.

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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