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셸 위 또 기권 “…” 17오버 참담… 손목 부상 도져

  • 입력 2007년 7월 2일 03시 03분


코멘트
추락의 끝은 과연 어디일까.

이제 그는 TV 드라마에 나오는 비극의 주인공이라도 된 것 같지만 동정보다는 따가운 시선만이 그에게 쏟아지고 있다.

미셸 위(17)가 제62회 US여자오픈골프에서 경기 도중 기권했다.

그는 1일 열린 2라운드에서 10번 홀에서 티오프해 전반 9개 홀에서 보기만 6개 기록한 뒤 1번 홀 러프에서 세컨드 샷을 하고 나서 동반자 크리스티나 김, 내털리 걸비스(미국)에게 “더는 못 치겠다”고 말하고 코스를 떠났다.

올해 초 다친 손목 통증이 심해졌다는 게 표면적인 이유다. 그는 개인 물리치료사까지 대동하고 라운드하다 18번 홀에서는 마사지까지 받았으나 끝내 경기를 포기했다. 이때까지 스코어는 무려 17오버파로 예선탈락은 뻔했다.

지난해 4대 메이저대회에서 3차례나 5위 이내에 들었던 미셸 위는 올해 들어 부상에 신음했고 지난달 긴 트리뷰트에서는 ‘고의 기권’ 의혹에 시달렸다. 23라운드 연속 오버파 행진에 최근 3개 대회에서 2차례 기권에 맥도널드 LPGA챔피언십에서는 꼴찌.

치료를 위해 플로리다로 떠난 그는 당초 출전하려던 이달 말 에비앙 마스터스와 브리티시여자오픈 출전에 대해서도 신중한 모습을 보였다. “정말 모든 걸 다시 정리해야만 한다. 더는 기권하고 싶지 않다.”

눈물을 쏟은 미셸 위에게 심각한 상처 부위는 손목이 아니라 마음이 아닐까.

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