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어벡 판정승…프로연맹 “23일 소집 수용”

  • 입력 2007년 6월 22일 02시 5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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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 아시안컵에 출전하는 축구대표팀 선수 차출 문제를 놓고 증폭됐던 핌 베어벡 감독과 프로축구단 간의 갈등은 구단들이 ‘한발’ 물러나는 것으로 일단락됐다.

프로축구연맹은 21일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에서 긴급이사회를 열어 ‘대표팀 소집을 하루 늦춰 달라’는 요구가 거부당한 데 대한 대응 방침을 논의한 끝에 이를 수용하겠다고 결정했다. 그 대신 대표선수 없이 정규리그를 치를 수 없다고 판단해 23일 예정된 정규리그 14라운드 7경기는 10월 14일 오후 3시로 연기하기로 했다. 축구협회도 10월 13일 예정된 국제축구연맹(FIFA) ‘A매치의 날’에 대표팀 경기를 하지 않기로 합의했다.

이에 따라 아시안컵 최종 엔트리(23명)에 포함된 대표선수들은 23일 오전 9시 김포공항에 모여 제주도로 출발한 뒤 오후부터 아시안컵 대비 훈련을 시작한다.

이날 긴급이사회는 박규남 프로축구연맹 부회장이 주재했으며 각 구단 사장과 단장, 축구협회 김호곤 전무 등 12명이 참석했다.

김원동 연맹 사무총장은 “(대회) 14일 전 소집 규정은 그날 경기가 있으면 경기를 마치고 밤 12시까지 선수를 보내 주면 되는 문제로 이해했기 때문에 연맹이 원칙을 어기려고 한다는 비판은 잘못된 것”이라고 강조하면서 “다만 국가대표 없이는 K리그도 없기 때문에 대승적 차원에서 양보한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부상으로 아시안컵 축구 최종 엔트리에서 빠지게 된 대표팀 주장 김남일(수원 삼성)의 대체 요원으로는 예비 엔트리에 올라 있던 오장은(울산 현대)이 발탁됐다. 오장은은 청소년대표팀 미드필더 출신으로 벨기에에서 축구 유학을 하고 일본 J리그에서 뛴 경력이 있다. 지난 시즌 대구 FC에서 32경기에 출전해 6골을 기록했고 올해 울산으로 이적했다.

김성규 기자 kims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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