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라 감독 “이승엽 타순 격하, 니오카 선발 제외”

  • 입력 2007년 6월 19일 08시 2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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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6일(한국시간) 소프트뱅크 호크스와의 경기에서 굴욕적인 순간을 두 차례나 맛봤던 이승엽(31.요미우리)이 4번타자 자리마저 내놓게 됐다.

산케이스포츠는 19일 지바 롯데와의 교류전을 앞둔 하라 감독과의 인터뷰 내용을 보도하면서 ‘부진한 이승엽 대신 아베가 4번에 재승격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입단 후 줄곧 이승엽에 대한 무한 신뢰를 보여온 하라 감독은 인터뷰에서 “삼진 2개는 허락할 수 있지만 16일 경기와 같은 3개의 삼진은 허락할 수 없다”, “부진이 너무 길다. 일시적인 부진은 있을 수 있지만 레귤러 멤버가 팀 타율을 낮춰서는 안 된다”고 말하는 등 평소와 달리 이승엽의 부진에 쓴소리를 던졌다.

신문도 ‘이승엽이 5번의 득점권 상황에서 모두 범타로 물러났을 뿐만 아니라 패기도 없는 무기력한 모습이었다’며 ‘자신 앞에서 3번 오가사와라가 두 차례나 고의사구로 출루했는데도 안타를 때려내지 못한 이승엽의 타순 격하가 불가피하다’고 분석했다.

하라 감독이 다시 극약처방을 내놓은 이유는 19일부터 도쿄돔에서 열리는 지바 롯데 마린스와의 2연전을 모두 승리로 장식하기 위해서. 센트럴리그 선두를 굳게 지키고 있지만 요미우리는 지바 롯데에 유독 약한 모습을 보여왔다. 롯데전 9연패중. 계속된 롯데전 패배로 자존심 강한 요미우리 팬들의 불만은 최고조에 이르렀다.

패배가 계속될 경우 재팬시리즈에서 맞붙더라도 자신감 있는 경기를 펼칠 수 없다는 패배의식도 나타나게 된다.

이승엽이 4번에서 강등될 경우 주전포수 아베가 그 자리를 대신할 가능성이 높다. 포수를 맡으면서도 14개의 홈런과 0.307의 고타율을 기록하고 있는 아베는 찬스마다 적시타를 때려내는 클러치 능력도 함께 선보이고 있다.

많은 찬스를 날려 버린 이승엽이 중하위 타순으로 내려 가는 대신 아베가 4번에 배치될 경우 요미우리는 3할타자로 이뤄진 ‘다카하시(0.307)-다니(0.329)-오가사와라(0.326)-아베(0.307)’라인으로 경기를 펼칠 수 있다.

한편 이승엽과 동반 부진에 빠져 있는 유격수 니오카도 이번 타순 조정에서 벗어날 수 없게 됐다. 요미우리 코칭 스태프는 롯데가 이틀 연속 우완투수(오노-와타나베)를 선발 투입할 것을 대비, 니오카를 선발 라인업에서 제외하는 대신 와키다니나 고사카를 선발 유격수로 출전시킬 예정이다.

임동훈 스포츠동아 기자 arod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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