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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7년 5월 3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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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화 군단’ 수원 삼성이 지난해 프로축구 챔피언 성남 일화를 대파하며 삼성하우젠컵 4강에 진출했다.
수원은 30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6강 플레이오프에서 연장까지 가는 접전 끝에 성남에 4-1로 역전승했다. 이로써 수원은 지난해 11월 챔피언결정전부터 성남에 당한 3연패를 설욕했다.
성남은 지난해 10월 22일 전북 현대전 무승부 이후 19경기 연속 무패(11승 8무) 행진을 벌이다 첫 패배를 당했다.
수원은 6월 20일 울산 문수월드컵경기장에서 울산 현대와 4강전을 치른다.
성남은 전력의 핵심인 공격수 모따가 19일 인천 유나이티드전에서의 팔꿈치 가격으로 25일 뒤늦게 2경기 출전 정지 처분을 받은 것이 아쉬웠다. 수원은 공격의 주축인 용병 나드손과 에두를 전반에 출전시키지 않고 후반에 교체 투입하는 작전을 썼다.
일진일퇴의 균형을 깬 것은 성남이었다. 성남은 전반 44분 조병국이 문전 혼전 중 오른발 슛으로 첫 골을 넣었다.
하지만 후반 들어 투입된 수원의 에두와 나드손의 돌파가 힘을 내기 시작하면서 경기의 흐름은 수원 쪽으로 기울었다. 수원은 후반 27분 에두가 오른쪽 측면을 파고들다 날린 크로스를 나드손이 헤딩으로 연결했고 이를 ‘반지의 제왕’ 안정환이 강하게 차 넣어 동점을 만들었다.
수원은 후반 종료 직전 ‘꽃미남’ 백지훈이 문전에서 맞은 슛 찬스를 허무하게 날려 버렸다. 하지만 백지훈은 연장전이 시작되자마자 49초 만에 수비수를 한 명 제친 뒤 강력한 중거리 슛을 쏘아 경기를 뒤집었다. 수원은 연장 전반 15분과 연장 후반 30초에 나드손이 두 골을 추가하며 대승을 마무리했다.
성남은 최근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등 잦은 국제 경기를 치른 탓인지 후반 이후 체력이 떨어지는 모습을 보였다. 결국 체력전에 대비해 에두와 나드손 등 핵심 공격수를 뒤늦게 투입한 수원의 작전이 적중했다.
차범근 감독은 “성남의 수비진이 느려 빠른 공격수들을 투입하면 승산이 있다고 봤다. 성남의 무패행진을 깬 것은 리그 전체를 위해서도 해야 할 일이었다”고 말했다. 또 “그동안 부상 때문에 어린 선수들 위주로 경기를 했는데 오늘은 빅게임이라 노장들을 투입했고 그들이 제몫을 해줬다”고 말했다.
인천 문학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인천과 전남 드래곤즈의 경기는 인천의 2-1 승리로 끝났다.
전남의 밀집 수비에 막혀 초반 고전하던 인천은 전반 35분 데얀이 아크 근처에서 상대 수비수 4명을 따돌리고 전방으로 침투한 뒤 김상록에게 절묘한 스루패스를 해 선제골을 이끌어냈다. 인천은 후반 10분 전남 레안드롱에게 동점 헤딩골을 허용했지만 27분 방승환이 페널티 지역 왼쪽에서 강슛을 성공시키며 승리를 따냈다.
인천은 6월 20일 FC 서울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결승 진출을 다툰다.
수원=이원홍 기자 bluesky@donga.com
인천=김성규 기자 kims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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