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사 품에? 선배 곁에? ‘FA 대물’ 서장훈의 선택은…

  • 입력 2007년 5월 1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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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농구 자유계약선수(FA) 시장에 나온 서장훈(33·사진)은 과연 어떤 유니폼을 입게 될까.

서장훈과 삼성의 협상 결렬 소식이 전해진 15일 밤 지난 시즌 9위 전자랜드 최희암 감독은 인천 구단 사무실에서, 지난 시즌 최하위 KCC 허재 감독은 경기 용인 숙소에서 코칭스태프 미팅을 하며 비상한 관심을 드러냈다.

연세대 시절 은사인 최 감독은 “적극적으로 영입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그리 넉넉지 않은 구단 사정을 감안해 주전들을 현금 트레이드해 서장훈 영입에 필요한 자금을 마련할 것으로 알려졌다. 서장훈을 데려오면 삼성에 지난 시즌 연봉의 3배인 14억1000만 원의 보상금을 내주거나 보상 선수 1명에 4억7000만 원을 지급해야 해서다.

그러나 다른 팀 감독과 주요 선수들은 오히려 서장훈의 KCC 이적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KCC는 간판스타 이상민과 지난 시즌보다 1억2000만 원이나 줄어든 2억 원에 재계약하면서 샐러리 캡에 여유가 생겼다. 강력한 카리스마를 지닌 허 감독이야말로 개성 강한 서장훈을 다스릴 적임자라는 것. 이상민은 서장훈의 대학 2년 선배이며 대표팀에서 늘 룸메이트로 지낼 만큼 가까운 사이다. KCC의 고위 관계자는 “몸값 부담보다는 서장훈이 우리 팀에서 조화를 이룰 수 있을 것인가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지난 시즌 챔피언 모비스는 양동근과 김동우의 군 입대 공백으로 서장훈을 받아들일 여력은 충분하다. 하지만 16일 가족이 있는 미국으로 떠난 모비스 유재학 감독은 “장훈이가 우리 팀에 올 가능성은 10% 정도로 본다”고 전망했다.

삼성과의 결별 후 하루에만 100통 가까운 취재진의 전화가 쏟아졌다는 서장훈은 “어느 팀이 나를 절실하게 원하느냐가 팀 선택의 최우선 가치다. 그래야 팀을 옮긴 명분도 있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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