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호 ‘행운의 시즌 3승’… 5이닝 8안타 6실점 7K

  • 입력 2007년 4월 25일 10시 0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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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리언특급’ 박찬호(34)가 시즌 3승 달성에 성공했다.

메츠 산하 트리플 A팀 뉴올리언스 제퍼스에서 활약 중인 박찬호는 25일(한국시간) 열린 앨버커키 아이소토프스와의 원정 경기에 선발 등판, 5이닝 동안 8안타 6실점 2홈런으로 부진했으나 팀 타선의 도움으로 행운의 승리투수가 됐다.

이로써 박찬호는 시즌 4번의 선발 등판에서 3승 1패 20K 평균자책점 7.29(종전 6.19)를 기록하게 됐다. 박찬호는 95개(스트라이크 58)의 공을 던졌으며, 볼넷과 탈삼진은 각각 3개와 7개를 기록했다.

박찬호는 부진했지만 소속팀 뉴올리언스는 장단 23안타를 몰아친 끝에 앨버커키에 17대 8 승리를 거뒀다. 뉴올리언스는 12승 8패를 기록하며 퍼시픽 코스트리그 선두를 질주했다.

지난 멤피스전 승리 후 5일만에 마운드에 오른 박찬호는 초반부터 불안한 출발을 보였다. 1회말 수비에서부터 첫 3타자에게 연속 출루를 허용한 것.

후속타자를 더블아웃과 삼진으로 처리해 대량 실점 위기를 1점으로 막았지만, 제구력이 크게 흔들렸다.

박찬호는 2회 들어 3명의 타자를 범타로 막아내며 잠시 안정감을 찾는 듯했으나 3회말 레지 아베크롬비에게 투런 홈런을 얻어 맞아 추가 실점을 기록했다. 박찬호는 4회에도 2아웃을 잡은 후 볼넷과 연속 3안타를 내줘 또다시 2실점했다. 이날 경기 5번째 실점.

5회에도 마운드에 오른 박찬호는 파스쿠치에게 솔로 홈런포를 허용하는 등 불안한 투구내용을 이어갔다. 가까스로 5이닝을 마친 박찬호는 6회초 수비때 클린트 내거티와 교체됐다.

박찬호는 6-6 동점 상황에서 마운드를 내려왔지만 뉴올리언스가 6회초 공격에서 대거 6득점, 승리투수 요건을 갖출 수 있었다. 6회초 공격에서 집중타를 퍼부은 뉴올리언스는 7회초 공격에서도 4점을 추가했고, 경기가 끝날 때까지 리드를 지켜 박찬호는 행운의 승리투수가 됐다.

주업무인 투수로서의 역할은 기대에 미치지 못했지만, 타석에서는 날카로운 타격 솜씨를 뽐냈다. 박찬호는 로스 울프를 상대로 2루타를 때려내는 등 3타수 2안타 1득점을 기록했다. 박찬호는 0.375의 고타율을 유지하고 있다.

이날 경기까지 21이닝을 투구한 박찬호는 0.299의 높은 피안타율을 기록중이다. 피홈런도 무려 6개. 박찬호는 6개의 홈런을 우타자에게만 허용했다.

박찬호가 믿음직한 피칭을 보여주지 못한 것과 달리 메츠 선발투수들은 대부분의 투수가 제 몫을 해내며 선발 자리를 굳게 지키고 있다.

게다가 호르히 소사, 필립 험버 등 박찬호와 같은 마이너리그 팀에서 뛰고 있는 선수들까지 호투하고 있어 박찬호의 빅 리그 입성은 장기화될 전망이다.

임동훈 스포츠동아 기자 arod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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