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발칸 특급’ 데얀 대폭발… 제주전 2골

  • 입력 2007년 4월 16일 03시 03분


인천 유나이니드 안종복 사장은 유럽의 변방에서 선수를 싸게 사다가 몸값을 높여 파는 수완이 좋다. 지난해엔 이런 스포츠마케팅으로 프로축구 사상 처음으로 흑자를 내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안 사장이 주로 관심을 가지는 지역은 동유럽의 세르비아몬테네그로. 안 사장은 라돈치치와 드라간에 이어 올해도 세르비아몬테네그로 출신 데얀(사진)을 영입해 재미를 쏠쏠하게 보고 있다.

15일 제주 서귀포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삼성하우젠 K리그 2007 인천-제주 유나이티드 경기. 26세의 데얀은 2골을 잡아내 2-0 완승을 주도했다. K리그 5호골로 득점 공동 1위. 컵 대회 3골을 포함해 10경기에서 올 시즌 최다인 8골을 몰아넣는 폭발력을 선보이고 있다.

187cm의 장신인 데얀은 큰 키에도 발재간이 좋고 몸놀림이 유연한 테크니션. 수비수 3명은 쉽게 따돌린다. 1995년 부산 대우에 입단해 2003년까지 뛰었던 세르비아몬테네그로 용병 샤샤와 비슷한 스타일이다.

데얀은 이미 국내 수비수들에게 알려진 주전 공격수 라돈치치가 막히는 틈을 타 빈 공간을 파고들며 팀의 상승세를 주도하고 있다. 데얀은 이날 전반 36분 골 지역 오른쪽에서 감각적인 왼발 슛으로 첫 골을 뽑은 뒤 후반 시작 7분 만에 김상록이 미드필드 오른쪽에서 띄워준 볼을 골 지역 오른쪽에서 머리로 받아 넣어 승세를 굳혔다. 인천(3승 1무 2패)은 데얀의 활약에 K리그에서 2연승.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는 ‘삼바 바람’이 일었다. K리그 2년차 브라질 용병 데닐손(대전 시티즌)이 전북 현대모터스와의 경기에서 두 골을 터뜨려 2-0 승리를 주도했다. 데닐손도 K리그에서 5골, 컵 대회를 포함하면 6골. 데닐손의 활약에 대전은 올 시즌 K리그와 컵 대회를 포함해 4무 5패 만에 첫 승을 거두는 기쁨을 맛봤다.

한편 ‘귀네슈 돌풍’은 힘을 잃고 있다. 터키 출신 셰놀 귀네슈 감독을 영입해 시즌 초반 연승으로 프로축구의 인기를 주도하던 FC 서울은 이날 울산 현대와 0-0으로 비겼다. 서울은 8일 수원 삼성에 0-1로 일격을 당한 뒤 컵 대회를 포함해 3경기 연속 무승부.

성남 일화는 포항 스틸러스와 1-1로 무승부를 기록했지만 4승 2무(승점 14)로 K리그 단독 선두를 달렸다.

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

인 천 2-0 제 주 대 전 2-0 전 북

경 남 4-1 부 산 성 남 1-1 포 항

광 주 0-0 전 남 서 울 0-0 울 산

▽14일 전적 수 원 1-1 대 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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