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육상선수권 대구 개최]국제 스포츠대회, 국운 바꾼다

  • 입력 2007년 3월 28일 03시 01분


국제 스포츠대회는 단순한 체육행사에 그치지 않는다. 주요 대회를 유치해 성공적으로 치러내면 국가 홍보는 물론이고 엄청난 규모의 경제적 이익까지 누릴 수 있다. 나라의 국운까지도 바꿀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지는 것이 바로 국제 스포츠행사다.

한국은 그동안 아시아경기와 올림픽 같은 국제 종합대회와 월드컵 축구대회를 성공적으로 치러 국가 경쟁력을 한층 높였다. 그동안 국내에서 개최됐던 주요 대회들을 살펴본다.

○ 아시아경기

1986년 서울 하계 아시아경기는 한국이 개최한 첫 국제 스포츠대회였다. 서울 아시아경기는 무엇보다 국민에게 ‘우리도 할 수 있다’는 신념을 심어줬다.

2002년 부산 아시아경기는 1994년 일본 히로시마에 이어 아시아 각국의 수도가 아닌 도시에서 개최된 두 번째 대회였다. 부산 아시아경기는 북한 선수단이 참가하고 대규모 응원단까지 가세해 남북 화해무드의 절정을 이뤘다.

○ 올림픽

1988년 서울 하계 올림픽은 남북 분단과 약소민족의 어려움을 극복하고 1981년 대회 유치에 성공해 국민에게 큰 자긍심을 불러일으켰다. 서울 올림픽은 이전까지 동서 갈등으로 반쪽대회로 치러지던 올림픽이 정치권의 영향을 벗어나 당시로는 최대 규모인 159개국 8465명이 참가하게 되면서 세계 평화를 위한 인류 축제의 장이 됐다. 한국을 본격적으로 세계에 알리는 기회로 홍보 효과는 액수로 환산할 수 없을 정도였으며 경제적으로도 3110억 원의 잉여금을 남겼다.

○ 월드컵 축구

1988년 서울 올림픽 이후 14년 만에 개최한 2002년 한일 월드컵은 다시 한 번 한국의 브랜드 가치를 높였다. 외환 위기와 북핵 문제로 외국 자본이 빠져나가던 상황을 단숨에 역전시킨 계기가 됐다. ‘붉은 악마’의 등장과 함께 온 국민이 함께 얼싸안고 감동하는 국민 통합의 장이 되기도 했다.

경제적으로도 총생산 유발 효과 7조9961억 원, 부가가치 유발 효과 3조7169억 원, 고용 창출 효과 24만5000명 등 나라를 부강하게 만드는 데 큰 역할을 했다.

국내 개최 주요 국제 스포츠 대회
기간대회참가 규모
1986.9.20∼10.5서울 하계 아시아경기27개국 4839명
1988.9.17∼10.2서울 하계 올림픽159개국 8465명
1997.1.24∼2.2무주-전주 동계 유니버시아드48개국 1350명
1999.1.30∼2.6강원 동계 아시아경기21개국 799명
2002.5.31∼6.30한일 월드컵 축구32개국 1600명
2002.9.29∼10.14부산 하계 아시아경기43개국 1만1000명
2003.8.21∼31대구 하계 유니버시아드174개국 6634명

전창 기자 je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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