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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7년 3월 26일 02시 5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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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낙 서양 선수들이 독주를 해 왔기 때문에 동양 선수가 자유형에서 세계를 제패할 수 있다는 믿음을 갖지 못했던 것을 박태환이 완전히 반전시켜 버린 것.
박태환의 이번 세계수영선수권 제패는 아시아인의 자존심을 살려줬다는 것 이외에 개인적인 발전에도 큰 역할을 하게 됐다.
박태환이 무명에서 세계적인 선수로 발돋움한 선배 선수들의 발전 과정을 그대로 밟고 있기 때문.
올림픽 무대에서 여자선수들이 6개의 금메달을 따내 여자수영 강국의 면모를 보이고 있는 중국. 1992 바르셀로나 올림픽 접영 여자 100m에서 중국 최초의 올림픽 경영부문 금메달을 따낸 첸훙은 1990 베이징 아시아경기대회 이 부문 우승과 1991년 퍼스 세계수영선수권 우승을 거쳐 그 다음 해 올림픽을 석권했다.
2006년 도하 아시아경기대회 최우수선수를 거쳐 2007년 세계수영선수권 우승을 차지한 박태환이 어떤 수순을 밟을지 정해진 것이나 다름없다.
물론 이 같은 ‘진화’가 노력 없이 이뤄질 수는 없는 것이다.
1월부터 박태환의 개인 지도를 맡고 있는 박석기(55) 전 국가대표팀 감독은 “태환이가 워낙 성실하기 때문에 잘 따라오지만 도하 아시아경기 이후 훈련 기간이 워낙 짧아 제대로 성적을 낼 수 있을지 조마조마했다”며 “이번 세계수영선수권 출전을 준비하면서 체계적인 데이터를 수집한 만큼 내년 베이징 올림픽 금메달을 향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박태환은 26, 27일 열리는 자유형 200m와 31일부터 다음 달 1일까지 열리는 자유형 1500m에 출전한다.
멜버른=전 창 기자 je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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